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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2.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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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5편 4~5절에서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공포가 나를 덮었도다”라고 하여 두려움에 대해서 말하고, 히브리서 13:3에서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고 하여 고난당하는 자에 대한 연민의 정을 가질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시학〉 6장에서, 비극은 진지하고 완벽한 “행동의 모방”이라고 정의하면서, 비극은 주인공이 이성보다 과도한 감정을 갖게 될 때 성격의 비극적 결함으로 비극적 전락으로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비극을 보고, 연민과 두려움을 통하여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한다고 했다.

 

카타르시스는 대체로 두 가지 범주로 이해한다. 첫째 범주의 카타르시스는 죄인의 영혼이 정화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윤회·응보 등을 믿는 신비적인 종교인 오르페우스교에서 말하는 종교적인 체험으로 이해하고, 둘째 범주의 카타르시스는 주로 의학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것인데, 나쁜 체액을 몸에서 씻어내는 것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카타르시스가 무슨 뜻인가를 보여주는 내용을 그의 〈정치학〉 제8책에서 음악을 세 종류로 구분하면서 말하고 있다. 첫째는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서, 두 번째는 휴양을 위해서, 세 번째는 감정의 발산을 위해서라고 했다.

 

음악의 세 번째 목적인 감정의 발산은, 그는 주신적 음악 혹은 열광적 음악이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도덕적 문화적 교육을 위한 것은 아니며, 개인의 위안을 위한 것도 아니다. 그 음악의 목적은 카타르시스라고 했다.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는 곡조는 신비한 열광으로 영혼을 흥분시킴으로써, 마치 그 영혼은 의학적 치료와 어떤 깨끗해짐을 통해서 회복되고 평온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셰익스피어 비극을 관람할 때,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처럼, 어떤 종류의 영적정화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카타르시스는 단순한 심리적인 효과뿐만이 아니라, 비극의 고통을 봄으로써, 그 비극 너머에서 보게 되는 지혜나 직관에 도달하게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교훈주의적 입장에서, 카타르시스는 세상의 부귀영화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서, 영적 구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보았다. 비극을 보고 연민과 두려움의 감정이 교차함으로써 자신의 당면한 문제를 이열치열하는 것이다.

 

낭만주의자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교훈주의를 배격하고, 카타르시스는 비극적인 삶의 현실 앞에서 오히려 겸허하게 되고, 인간적인 동류의식으로 그 비극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심리주의자들에게 카타르시스는 두려움은 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고자 하는 감정이고, 연민은 반대로 고통당하는 주인공에게 가까이 가고자 하는 감정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줄거리가 복잡하면 부자에서 가난으로, 무지에서 지식으로 나아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하나는 운명의 역정으로서, 비극의 행위가 처음 취한 방향보다 반대 코스로 가는 것이고, 다른 것은 무지로부터 지식으로의 변화로 주인공들 사이에 사랑이나 증오심을 유발하게 한다고 한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서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성격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무지로 아버지 라이어서 부왕을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네 아이까지 갖게 된다. 자신이 부왕의 살인자임을 알고는 자신의 두 눈을 빼버린다.

 

창세기 2장 17절에서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고 하셨는데, 인간의 교만이 비극적인 결함이 되어,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서 반드시 죽게 되는 운명론에 메이게 되었다.  /라이프신학원 총장, 국제크리스천학술원 원장, 한국기독교영성총연합회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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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과 성경의 만남] 카타르시스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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