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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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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양성인.jpg

 

조금은 늦은 나이에 신학대를 들어가 사역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역자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내가 속한 공동체가 행복하다고 말해주었기에 이 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임을 확신하며 담대하게 길을 걸었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병과 쌓여가는 빚으로 인해 잠시 사역자의 삶을 중단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겠다고 결심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참 많이 울었다. “왜죠? 이럴 거면 나를 애초에 이 길로 못 가게 하시던지, 대체 왜 그러시죠?” 끊임없는 나의 서글픈 질문에도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얼마 후 고향에서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1달의 여유시간이 생겼다. 그 시간동안 하나님과 기도의 씨름을 하던 중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기도가 흘러나왔다. “사역자가 필요한 개척교회로 보내주세요. 사례도 받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기를 원하시는 교회로 저를 보내주세요” 낚시 바늘에 물고기가 반응할 때 힘차게 챔질을 하는 낚시꾼처럼 하나님은 내 기도에 격하게 반응하셨다. 기도와 동시에 어떤 교회를 가야하는지 선명하게 알게 되었고, 그곳에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러한 감정적인 확신을 좀처럼 믿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 기도가 나올 때 까지 하나님이 기다리셨구나. 계획이 있구나!

 

그렇게 이 교회에 오게 되었고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회의 상황과 재정적인 문제들을 듣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그중에 가장 나의 마음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목사님의 사례비였다. 2018년 기준 4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월 소득 135만 원이라는데, 사모님과 두 명의 자녀를 키우시는 목사님의 사례비는 50만 원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을 아프게 만들었다.

 

어느 평일 저녁 일을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던 나에게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전도사님 어디세요? 우리 남자들끼리 모여서 놀아요” 그렇게 교회 남자들과 지인들이 모여서 밥도 먹고, 스크린 야구장도 가고, 치킨도 먹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모임을 마치고 목사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에 다 도착해 내리려고 하는데 목사님께서 봉투를 꺼내 나에게 주셨다. ‘하나님 아빠가~♡’라는 문구가 적힌 봉투. 이 봉투를 내밀면서 목사님께서 이야기하셨다. “가족 빚 갚느라 고생하시는데 사례비도 못 드리고 너무 죄송해요” 교회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목사님께서 다시 이야기 하셨다. “아니요. 이거 내가 주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아빠가 주라고 하셨어요. 받아요”

 

봉투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목사님과 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아끼고 모았을 것을 생각하니 자꾸만 눈물이 났다.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고린도전서 6장 10절의 말씀처럼 가난한 자들이 모여서 작은 교회를 이루었는데, 그 곳에는 다른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사랑의 나눔이 있었다.

 

지금도 우리 교회는 틈만 나면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교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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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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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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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아멘-! 이런 분이 계셨다니.. 정말 스스로 가난해지셔서 다른 사람을 부요케했던 주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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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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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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