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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목사, 한국교회의 방향 제시

“기득권에서 섬김의 영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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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1.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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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19-07-25 오후 12.11.22.png▲ 섬김의 영성을 한국교회의 방향으로 제시한 정성진목사는 원래 임기보다 1년을 앞당겨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의 보수교회는 기득권 편에 서 이익추구하다 신뢰 상실
철저한 자기부인과 섬김의 영성 회복할 때 양적으로 성장 가능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 언제나 한국교회의 방향설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이러한 가운데서 신학적 경륜과 목회의 경험을 두루 갖춘 정정신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원로)의 논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목사는 한국교회에 일반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보수주의에 대한 성찰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목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보수는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에서 시작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버크는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생각해 “자신들의 조상을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은 결코 후대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통은 수대에 걸친 지혜의 응결체이고 조상지혜의 결정(結晶)이기 때문에 개인이성보다 훨씬 훌륭하고 고명하다는 것이다.

버크식의 ‘고전적 보수주의’ 비하여 현대 구미의 ‘신보수주의’는 “아담 스미스식 고전적 자유방임주의의 충실한 계승자이다”고 정목사는 판단한다. 신보수주의는 사회주의적 복지제도의 과잉을 비판하고 경제를 정부권력의 간섭과 규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시장원리에의 복귀와 탈규제를 강조한다.

정목사는 한국 ‘보수’의 기원을 추적한다. 일단 유교를 보수 세력의 근본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보수파 세력은 전통적인 성리학 지지자들로서, 주자학적 통치이념에 입각한 도학적 수정론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한편 개화사상을 한국보수주의의 뿌리로 보는 입장에서는 조선후기 실학파와 개화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한국보수주의의 특징은 무엇인가? 정목사는 “그것은 반공과 발전주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답한다. 먼저 반공은 한국 보수주의의 사상적 기반으로 한국 보수주의는 오랫동안 그 이념적 근거를 ‘반공’이라는 대항이데올로기에서 찾았다. 정목사는 두 번째 특징으로 발전주의를 들었다. 예를 들면 이승만은 사회주의적 개혁의 요소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는 농지개혁을 시행했다. “이는 보수주의의 원조인 한국 민주당 등 토지에 기반한 구 지배세력과 북의 토지개혁을 모두 견제하기 위한 이승만의 승부수였으며, 21세기 이명박 대통령의 ‘반여의도정치’에 역시 간접 연결된다”고 정목사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목사는 한국 보수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것은 “진정으로 보호하고 계승해야 할 정치적 문화적 가치를 찾아 계승 발전시킴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보수주의의 존재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강자의 입장에서 기득권을 보호하려고만 한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국민들은 보수주의를 기득권층의 옹호논리로만 인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국의 보수주의는 설득력을 잃었다. 그리고 한국의 보수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한국교회도 설득력을 잃고 만 것이다. 이렇게 한국에서는 ‘반공’이 보수의 척도가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말았다. 공산주의를 반대한다고 자동적으로 보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진보적인 사람들도 공산주의는 반대할 수 있다. 또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를 규정하는 기준이 특정한 가치와 윤리에 있지 않고 이데올로기에 있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정목사는 “보수가 추구하는 것이 권력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전통적인 가치라는 점을 이론적으로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을 통해서 분명하게 보여 주여야 한다”며, “보수주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득권보다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페르니쿠스적인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수가 우리에게 주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자기부인과 섬김”이다. 단 한 번도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권리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으셨다. 결론적으로 정목사는 “한국에서 우리가 계승해야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분명하게 내세우고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자기부인과 섬김의 영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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