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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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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말씀의 육성은 그 흔적이 복음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언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예수말씀도 생생하게 복음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인류 구원을 위한 모든 계획을 다 이루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후에,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제일 먼저 기록된 책들은 복음서가 아니라 바울의 13개 서신이었다. 이후에 기록된 것이 복음서들이다. 그런데 최초의 복음서는 비록 소실되었지만, 그것은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보다 앞서서 기록된 것이다. 비록 최초의 복음서는 소실되었지만, 거기에 보존된 예수말씀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공통자료(Q는 독일어 Quelle에서 따온 첫 글자로 ‘자료’란 뜻)로 예수의 육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최초의 복음서인 예수말씀은 “…예수…”라는 서언으로 시작된다. 그 전후가 무엇인지 관심도 없고 그냥 거두절미하고, 그저 그 시작이 예수이다. 갈릴리를 중심으로 한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운동을 시작하면서 그 어떤 것보다 ‘예수’라는 그 이름 하나만을 중시하였다. 예수란 이름은 여호수아, 호세아, 호산나(호쉐아 나, 곧 지금 구하소서) 등의 이름과 연결되는데, 모두 예수란 어근을 공유하고 있다. 그 뜻은 ‘구원’이란 의미이다. 예수는 무엇인가? 모든 인류가 간절히 소망하는 구원 그 자체이다.

  예수말씀은 복음서에만 남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야고보서에도 예수말씀의 육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이 있듯이, 예수의 친동생인 야고보는 야고보서에 13개의 바울서신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한 예수말씀으로 가득 채웠다. 예수말씀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야고보서를 정독하라. 심지어 예수의 공생애 동안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남긴 베드로전후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주옥같이 아름다운 예수말씀이 사랑의 실천을 요구한다.

  불교는 자비의 종교이고, 로마 천주교는 평화의 종교이다. 흔히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고 말한다. 예수말씀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그 예수말씀이 지닌 가르침의 특성은 단지 사랑을 입으로만 말한 것이 아니다. 곧 온몸으로 사랑의 실천을 몸소 행하신 말씀이다. 누구든지 사랑을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결코 쉽지 않다.

  누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가? 예수말씀을 통해 전해지는 뜨거운 예수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살아가는 나날동안 사랑의 실천이 가능하다.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예수사랑을 뜨겁게 체험한 사람은 이 삭막한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예수처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된다. 

  요한계시록 2~3장에 기록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 중에 서머나 교회가 있다. 바로 그 교회의 감독으로 재직 중에 순교를 당한 분이 폴리카르포스이다. 그는 마지막 화형을 당하면서 “86년 동안 내가 주님을 섬겼고 그분이 나에게 해롭게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왕을 저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신앙을 지켰다.

  이것이 예수사랑의 실천이다.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말씀을 그대로 믿고 자기가 처한 삶 속에서 예수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저마다 사랑의 실천을 이야기 하지만, 이 세상과 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랑은 바로 예수사랑이다. 그리고 예수사랑은 그 분의 생생한 음성이 살아 숨쉬는 예수말씀에서 나오는 것이다.

  소기천교수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장로회신학대 신학과(Th.B) △연세대학교대학원(Th.M) △미국 Claremont 대학원(Ph.D) △장로회신학대 신약학 교수 △예수말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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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신학동향 - 성서신학] 예수말씀 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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