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시사용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는 이제 기후 위기(Climate Crisis)로 전환 되었다. 세계 여기저기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 지구촌 인류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자연 재해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북극과 남극이 지금 상태로 계속 녹아내리면 언젠가 서울까지 물에 잠기는 상황이 온다는 가상 지도까지 등장했다. 물의 도시로 한 해 수천만 명 관광객이 찾는 베니스, 도시 중앙의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성당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수시로 발생한다. 바야흐로 지구 온난화를 넘어서는 기후 위기가 심각해진다.
그렇게 수십 년 세월이 흘러갔다. 지구촌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자국 이기주의에 몰입되어 ‘너 죽고 나 살자’는 줄다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산업은 발전이라는 이름의 열차에 올라타 멈추지 못하고, 이익에 눈 먼 세계는 자연과 환경을 착취 수준으로 이용한다. 드디어 2023년 7월 UN 사무총장이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를 선언했다. 온난화를 지나 열대화, 즉 지구가 끓고 있다고 폭탄 선언한 셈이다. 그 원인제공자는 누구일까? 학자는 지목한다. 바로 인류라는 것이다. 지구는 인류의 등장, 즉 '인류세'(Anthropocene)로 인해 더 이상 자체 정화, 자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다.
하나님의 창조와 질서, 생명과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으로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기독교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지구 열대화라는 비극에 기독교가 혹 어떤 부정적 역할을 한 면은 없는가? 돌이켜 봐야할 시점이다.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세가 아니라, 진심으로 옷을 찢고 가슴을 찢으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지구 열대화에 이른 이 상황을 돌이켜 봐야한다. 우리가 누리는 자연은 하나님의 신비한 창조이며, 선물이다. 이 안에서 모든 인류가 숨 쉬며 은혜에 기대어 살아왔다.
그런데 그 결과가 자연 파괴, 환경 파괴로 다가왔다면 우리의 죄악은 사회적으로도 선을 넘어섰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크리스찬들은 가정, 교회에서 누구보다 먼저 환경문제를 고려해야 하며, 나아가 지구 열대화를 막기위한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와 자연은 하나님의 고귀하신 창조이기 때문이며, 우리는 그 청지기(Stewardship) 책임을 다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생활 측면에서 절제해야 하지만 교회 차원에서 적극적 대응을 해야한다. 최근 기업, 산업이 도입하고 있는 ESG가 그것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차원에서 기후 위기에 대안적 행동을 해야한다.
교회가 구원에 관한 특별은총만 강조하게 된다면, 교회의 공공성은 더욱 사회로부터 분리될 것이며, 교회가 스스로 게토화 되는 위기를 자초할 것이다. 초대교회는 그렇지 않았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초대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들은 역사가 지금도 재현되어야 한다. 지구 열대화의 시대에 들어선 현재 ESG 도입을 교회가 고려하고 실행해야 한다. 탄소제로, 기후 위기, 환경 회복을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 그것은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이며 곧 믿음의 선한 행동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환경 파괴의 죄악에서 돌이키게 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이레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