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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8.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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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暴炎)이란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아 더위가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도가 더 심하면 자연재해가 되는데, 이때는 단순히 기온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고온과 함께 습도가 시너지를 이루어 더욱 견디기 힘겨워지고 피해도 커진다.

 

과학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외면해 왔다. 그로 인해 전 세계는 폭염뿐 아니라 이상 기상 현상과 그로 말미암은 식량 위기, 경제 위기, 안보 위기,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를 경고가 아닌 현실로 겪고 있다. 더구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2030~2050년 사이면 기후재난이 우연히 벌어지는 게 아니라 일상화될 것이라고 한다. 온실가스를 줄이더라도 이 같은 기후재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 지적이다.

 

이쯤되면 우리는 기후위기가 이같이 위협적으로 변하기까지 허비한 10년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8, 즉 기후 붕괴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임계점까지의 마지막 기회의 시간을 내다봐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의 시간은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내놓은 6차 평가보고서는 세 가지의 실무그룹 평가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가 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0.78도 상승했던 것이 2011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1.09도 상승했고,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391ppm에서 410ppm으로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사실 지난 80만 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00ppm이상으로 상승한 적이 없었는데,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ppm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100년 동안 약 1도가 상승한 건대, 문제는 변화의 크기가 아니라 속도다. 온도 상승속도가 자연보다 10배나 빠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급격한 상승원인을 인간의 활동임이 명백하다(99~100%)’고 말한다. 그리고 인구, 에너지 소비, 경제 활동 등 인간 행위가 지구 기온을 어떻게 바꿀지 다섯 시나리오로 설명했는데,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인류가 공멸할 수 있음도 분명히 했다.

 

우리가 살고자 한다면, 지금 내가 보고 듣고 있는 기후위기의 증인으로 서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도전 앞에서 자신 안의 녹색(창조)의 빛을 발함으로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하기 위한 증인으로 서야 하리라 본다. 자신이 경험한 위기는 물론 그에 따른 실천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면 함께 하는 공동체가 피조세계의 탄식을 듣고 응답해가게 될 것이다.

 

 

만물의 화해자이신 주님을 증언하는 일은, 우리를 주의 진리 안에서 바른 길로 인도하기 마련이다. 다만 그 길을 걸으며, 마음속에 새길 것은 우리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지으신 창조세계 안에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이다. 참 좋은 존재에 대한 기억은 우리를 참 좋은지구상에서 있으라하셨던 근원적 복을 다시 누리게 해줄 것이다. 녹색의 삶과 교회 실천도 두려움이나 불안 때문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탄식 가운데 치유하고 계신 성령님께 이끌리어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게 해줄 것이다. 먹고 입고 쓰고 버리고 이동하는 방법을 달리하고, 이웃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꾸어, 사랑으로 생명 하나하나를 돌보게 될 것이다. 다른 존재들을 나 몰라라 한 채 자원을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 창조세계를 송두리째 희생시키는 일을 멈추게 하는 목소리도 용기 있게 내는 것이다./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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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기후 증인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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