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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9.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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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어느덧 총회의 계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언컨텍트 상황에서 맞는 두 번째 총회이다. 삶의 모든 것에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다준 코로나19 상황에서 각 교단의 총회는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며 분주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총회가 준비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느 집단이든지 총회는 그 집단의 수준과 역량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이다. 같은 신앙고백을 가진 형제들끼리 동일한 신앙을 확인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교제하는 기회가 되는 자리가 총회이다. 정체성을 위협하는 도전들에 대한 공동 대처의 장이 되는 것도 총회이다. 그러므로 총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전국적 총회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임이 될 능력과 자격을 스스로 갖추고 있는지 자문하며 전국의 모든 교회와 사회와 국가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corona)’라는 말이 들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드 코로나’라는 포스트 코비드(Post-Covid,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우리에게 어떤 목회적 과제를 주는 상황인지 목회적 환경의 변화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대면예배가 전면 허용이 되어도 온라인예배가 지속되기를 바라고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라는 공간과 주일이라는 시간은 가정과 일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주일예배가 가지고 있는 교회공동체의 응집력이 사라져가고 있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올해 장로교 총회는 무엇보다 교회 회복을 위한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예배’ 중심의 공동체보다 ‘신앙’ 중심의 공동체가 중요해지고 있다. 온라인예배는 예배의 형태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신앙의 형태 자체에 변화를 주고 있다. 전통적인 ‘예배’를 강조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일상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선교 회복을 위한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선교의 길이 막혔다. 선교 회복이 절실하다. 다음 세대 회복도 절실한 과제이다. 25년 안에 ‘종교에 대한 경외심 증발’이 미래세대의 특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과 휴대전화를 통한 정보의 확산은 종교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과 편견을 갖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 회복, 선교 회복, 다음세대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가 복음의 가치를 드러내고, 복음이 삶으로 드러나는 총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믿음이 삶으로 드러나는 것이 경험되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독교인을 시대와 동떨어진 채 살아가며 상대방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해대는 매우 이기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믿음과 삶이 연결되지 않아서 생긴 오해이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주장한 ‘오직 믿음’은 삶 속에서의 ‘행함’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함’을 강조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로 말미암아 기쁨과 사랑 안에서 자발적으로 ‘행함’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이는 ‘오직 믿음’으로 가능하며 믿음에서 진정한 ‘행함’이 나온다는 것이다. 루터는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장로교회는 개혁의 전통에 서 있다. 언제나 개혁으로 새로움을 주는 장로교회를 경험하고 확인하고 선포하는 이번 총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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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총회에 바란다] 개혁으로 새로움을 주는 총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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