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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별로 ‘컨트롤타워’ 수립해 대응

‘비대면’ 방식에 대한 근본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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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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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post corona)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세계의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를 겪는 곳은 다름 아닌 교회이다. 교회의 중요한 기능인 예배, 전도, 선교의 모습이 코로나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한 장소에 교인들이 모여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모습에 많은 제한이 가해졌고, 대안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예배 출석률이 떨어지고 헌금이 줄어 대다수 한국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한국교회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목회방향을 정립하고 이에 맞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예배출석률과 헌금 감소로 교회위기 가중

“외형보다 한 영혼 사랑하는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감소하는 출석률과 헌금·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만 19세 이상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이후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겠다’는 응답이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회 출석자 중 코로나 종식 후에도 ‘교회를 가지 않겠다’는 교인도 2%에서 4%로 증가했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 중형교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교회행사를 했다가 확진자가 수십 명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교회는 폐쇄됐고,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교회의 담임 A목사는 “코로나로 모든 것이 반토막 났다. 많은 교인들이 떠났고,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라는 낙인으로 전도도 어렵게 됐다. 목회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출석률이 떨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헌금도 줄고 있어 각 교회마다 비상이다. 2015년 수도권의 한 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했던 B목사는 최근 소속노회에 교회폐쇄를 신고했다. 그는 “교회개척 후 30여 명의 교인이 나와 어느 정도 유지는 됐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장기화되면서 교인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헌금이 급격히 줄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감당이 되지 않아 결국 교회를 폐쇄했다”며, “주변에 이런 교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각 교단들의 코로나 대응·한국교회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각 교단마다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코로나19미래전략위원회’를 만들었다. 코로나 이후 시행했던 새로운 방식의 예배나 봉사, 교육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수도권, 호남, 영남, 충북 4개의 권역으로 나눠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진행했다. 여기에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미자립교회를 위해 총회 차원에서 재정적인 후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측은 총회위기관리위원회와 위기관리본부를 세우고 교단 차원에서 방역 상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자립교회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성도 30명 미만의 2,200개 교회에 100만원씩, 모두 22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코로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감리교 본부 관계자는 “다방면에서 목회를 지원하고 있다. 법무, 세무 등 전문 분야부터 영상지원, 개척지원, 재정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교단들의 이러한 코로나대응은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백석대 실천신학 전형준교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지원금을 계속 줄 수는 없다. 한국교회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코로나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본질과 공동체성 회복에 방점·대체로 전문가들은 코로나시대의 목회방향에 대해 ‘본질과 공동체성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김용희목사는 “예나 지금이나 목회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고 기도하고 양육하는 것이다. 그 동안 한국교회가 성장과 건축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한 영혼이라는 본질을 간과했다”며, “건축보다 한 영혼에 집중하는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사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결국 코로나시대에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현식을 인식하고 여기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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