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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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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기독교협의회가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하고,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를 지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교회협의 행보에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음을 발견한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만으로 7년이 다 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고의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중 어떤 사람은 이제 그만하자고 하겠지만 자기 자녀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원인조차 알 길 없는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그런 말은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차마 듣기에도 불편한 이런 말들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한다는 사실에 푸념하고 있던 터에 교회협의 행보가 반갑다. 한국교회는 정치적 프레임을 떠나 적어도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약자들과 한편에 서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국외적으로 미얀마에서 무고한 수많은 시민들이 군부 세력에 의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는 매우 친숙한 모습이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우리가 겪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민주화 운동이 활발할 당시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군부의 총칼에 짓눌리는 민중의 편에서 목숨걸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는가. 아니면 어떻게든 군부 정권의 마음에 들어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보려 노력했는가. 정확한 답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에서 한국교회가 큰 역할을 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은 없다. 다만 당시 한국교회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누구나 잘못 할 수 있다. 군부의 총칼 앞에 순교하는 심정으로 한국교회가 맞섰으면 참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도 그것이 우리 한국교회의 역사이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과거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면서라도 그 마음을 씻길 바란다. 미얀마를 지원하는 것은 목숨이 걸린 일도 아니다. 편안하게 우리는 미얀마 국민들을 지원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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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과 함께하는 한국교회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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