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한국교회 의견일치위한 논의 절실

인권, 성소수자 등 교계 내 입장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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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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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학생인권종합계획에 관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목사)과 서울나쁜차별금지법반대기독교연합 등 여러 교회 연합단체에서 연일 비판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간 한국교회는 사회 주요 현안에 관해 진보와 보수 교계 간 명확한 입장 차이로 인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다. 하지만 정치적·신학적 이견으로 한국교회가 외부의 시선에서 갈라진 모습으로 비추며 사회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한국교회의 의견 일치를 위한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각종 사회·정치현안 속 진보·보수교계 간 견해차가 명백

의견합치통한 교회의 사회적 메시지 일원화 전략 필요

 

◆주요 현안의 진영 간 견해차 분명·현재 한국교회가 크게 갈라져 있는 사항의 중심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다수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한 보수세력에 속해 있고, 소수의 교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치진영을 기반으로 한 한국교회의 분열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교계만이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큰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진보적 교회는 기독교의 보편 가치를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하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는 것에 두어 주로 약자를 보호하고, 소수자가 당하는 온갖 폭력에 저항해야만 한다는 실천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적 교회들은 기독교의 본편 가치를 주로 ‘하나님의 공의’에 두어 과거 공산주의를 징벌하고, 현재는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타종교와 동성애로 대변되는 소수자들의 죄를 고발하고 회개를 독려하는 실천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연합하기 위해서는 이 두 입장을 화해시키는 일이 시급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이러한 신학적 입장의 이면에 언제나 군부독재 시절부터 생긴 정치적 노선의 차이가 위치하고 있어 쉽사리 교회가 연합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연합기관들의 본질 망각 우려·1924년 9월 24일 새문안교회에서 현 교회협의 모태인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초대회장=차재명목사)가 창설되었고, 선교사 중심의 재한개신교선교부연합공의회와 한국교회 주체의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가 통합하여 대한민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이 되었다. 동 공의회의 창립 총회에서 채택된 규칙에서 밝힌 목적은 △협동하야 복음을 선전함 △협동하야 사회도덕의 향상을 도모함 △협동하야 기독교 문화를 보급케 함이었다.

 

교회협을 중심으로 하나의 기독교 목소리를 내려는 노력은 한기총이 1989년 기독교 보수주의를 바탕으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뜻을 둔 기독교 단체를 표방하며 설립된 이래 흐려지기 시작했다. 한기총은 설립 이후 반공사상을 중심으로 정치참여에 적극적이었고, 최근에는 연합보다는 사회갈등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더해져, 급기야 사회적으로 한국 개신교의 위상을 깍아 내리기에 이르렀다. 한기총은 2019년 12월 통계로 대한민국 개신교 전체 교단 374곳 중 21%, 전체 개신교인 970만 명 중 3%가 소속되어 있다.

 

◆진영논리 너머 의견합치 절실·여러 교회연합단체가 정치적 이념에 따라 분열되고 갈등의 중심에 기독교가 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 많은 교계 인사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일부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정치적 행위가 교계 갈등 유발을 일으킨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교회연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전병금목사(한기총 증경회장)는 일부 목회자들을 겨냥하여 “그들은 기독교의 대표적인 기관이 아니다.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지도 오래되었다. 극단적 이념과 신념을 신앙과 뒤섞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신경하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도 “정치에 나서려 한다면 한 개인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욕망이나 신념을 위해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홍정총무(교회협)은 “한국교회는 그 태생이 반공주의와 결합한 냉전의식의 노예였다. 이를 극복해야 교회의 연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복음의 해석에서 이데올로기가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이데올로기가 반영된 해석을 진리로 여기는 분위기는 위험하다. 신학적으로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교회는 연합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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