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한국교회아카데미’ 개강
차별금지법 프레임의 정치화에 대처
전 회원교단·기관들이 참여하는 사업추진본부를 구성
세계 1억 명 서명을 목표로 한반도종전캠페인을 전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정기실행위에서 정기총회 준비를 점검하고 69회기의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했다. 69회기 일반회계 예산은 68회기 예산대비 5.5% 감액된 액수로 편성됐다.
동 협의회는 2024년 협의회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기독교사회운동사를 근간으로 기획된 역사연구작업은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69회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100년을 위한 토대를 강화하고 비전을 새롭게 하기 위한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해 교회협의 전 회원교단과 기관들이 참여하는 100주년사업추진본부를 구성한다. 이를 위해 100인 추진위원을 위촉함과 동시에 100주년 이후 시대를 끌어갈 젊은 에큐메니칼 지도자 100인을 선정하여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며 나가도록 동력화할 방침이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 조사활동을 위해 가해자들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고백과 증언운동에 참여하도록 안전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역교회협의회와 함께 추진한다.
한국교회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차별금지법 이슈에 대해 이홍정총무는 “이 문제로 갈등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왜곡되고 축소될 수밖에 없는 성소수자 교인들의 삶의 자리를 목회적 관점에서 성찰하고 연구하는 과제가 현재 내부 토론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성소수자들을 하나님의 목회의 대상자요 참여자로 인정하고 그들을 환대하고 동행하는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교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갈등을 최소화하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장기적으로 수행할 것이다”며, “동성애-차별금지법 프레임이 정치화되어 작동하는 현 상황에서 진영 간의 대결 방식은 상호이해를 저해하고 한국교회에 더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길 뿐이다. 사랑과 상호존중에 기반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인식의 확산을 이끄는 혐의회적 과정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고 강조했다.
2023년까지 전 세계 1억 명 서명을 목표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을 전개한다. 동 협의회는 지난 3월 중순부터 8월15일까지 세계교회협의회와 함께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 기도운동’을 전개했다. 세계교회지도자들의 참여를 통해 평화에 대한 영성과 감수성을 증진시키며 진행된 이 기도운동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판됐다.
동 협의회는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일종교시민사회의 협력을 통해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을 조직해 한일 연대활동을 계속 추진한다.
지난 68회 교회협 정기총회에서 위임 받은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예장 통합측과의 대화는 세습철회대책위와의 대화만 진행되었고 동 본부의 수습전권위원회와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 교회성폭력대책 활동에 대한 교회협의 매뉴얼 작업도 코로나 상황으로 지체되어 다음 회기 초까지 작업 완성이 연기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속가능성의 토대를 강화하고 기독시민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목표로 6개의 아카데미가 공동플랫폼을 구성하여 참여하는 〈한국교회 아카데미〉는 교회협의 미래를 가능할 중요한 정책사업으로 내년 3월 개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