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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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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新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후반부에 의하면 모든 분과 학문을 거치고, 존재론과 형이상학을 거친 후 그래도 남아 있는 추상적 대상, 즉 제일원인으로서의 존재를 탐구하는 학과이다. 이렇게 그리스 철학사에서도 하나의 자리를 마련한 신학은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러 신플라톤주의의 등장으로 더욱 엄밀해지고, 로마시대의 기독교의 대두로 기독교 신학으로 변모된다. 주지하듯 기독교 시대의 신학은 주로 변증론으로서 당시 일반 사회에 기독교 복음을 변증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현대의 신학자들은 날로 변해가는 과학·유물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기독교 전통 사상과 성서를 우리 시대의 학문들과 대비시켜 연구해왔고, 우리사회가 자본·세속 일방으로 향하지 않고 그보다 상위의 가치를 잊지 않도록 나름의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전환에는 신학이 대처하기 어려운 근본적 문제가 깔려 있다. 바로 언택트 시대의 도래가 그것인데, 신학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피조물로서의 이웃과의 관계를 그 핵심적 대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문경지교(刎頸之交), 즉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그 숭고한 정신을 몸소 보이셨는데, 우리는 나의 목숨까지도 이웃에게 내어주기 전 반드시 깊은 사귐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이념적으로가 아닌 진정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하자면 먼저 이웃과 교제하는 과정이 반드시 요청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학은 언택트 시대에도 이웃과의 깊은 교재를 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사회에 제공해야만 한다.

 

교회와 신학이 이미 변해버린 사회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성의 질서에서 사유하고 신앙하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신학의 미래는 없다. 철학자 포이어바흐가 기독교는 곧 종말을 맞을 것이라 200년 전 예측했지만 기독교는 변해가는 상황에 적응하며 여전히 건재하다. 근대 계몽주의 강력한 도전에도 살아남은 우리 기독교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위기를 잘 이겨내길 기대한다. 그리고 신학이 그 위대한 도전에 앞장서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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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를 위한 신학연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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