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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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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목사.png

 

매년 9월이 오면 장로교회는 총회를 맞이한다. 총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고 거창하게 취임식을 하지만, 그것을 모든 것이 끝이 나고 매년 한국교회가 새로워졌다는 말을 들어볼 수 없다는 것은 나 한 사람의 생각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다시 한번 장로교 총회에 관해 기대해본다.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곧바로 절망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위험하는 뜻도 있지만, 다시 새로워질 수 있는 기회로 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모든 교회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식은 한국교회가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장로교 총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산적인 총회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은 세계적 코로나19의 재난 속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확직자들이 생기고 수많은 귀한 생명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몇 개월씩 교회 문을 닫아야 되고 온라인 예배가 일상적인 예배가 되고 있다.


얼마 전 CTS에서 어느 대형교회에서 텅 빈 예배당 앞에 온라인 설교를 시작하는데 설교자가 기도하면서 펑펑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도 함께 울었던 일이 있었다. 어쩌면 울고 있는 이 설교자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목회자의 모습이 아닐까!


필자가 생산적인 총회를 기대하는 것은 지난날에 수없이 치러진 총회의 모습을 탈피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좀 더 생산적이고 실제적인 변화와 개혁의 총회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쓴다.


첫 번째로 이번 장로교 총회는 개혁적인 인물을 찾아서 지도자를 세우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은 그 시대마다 천사를 통해 일하지 않으시고 인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그러기에 개혁적인 지도자가 세워져야 한국교회는 개혁되고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깊고 대형교회를 섬기는 지도자보다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개혁적인 목회철학으로 목회하는 지도자를 세워야 교단도 교회도 개혁될 것이다. 40대나 50대의 지도자를 한국교회 총회장으로 세우는 일은 무리한 기대일까? 한번 다시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두 번째로 한국교회는 그동안 모이는 교회 위주의 목회였다면 코로나 재난 이후에는 흩어지는 교회의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함께 온라인 교인이 더욱 많아질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앞으로 흩어지는 교회의 사명을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위한 교단적인 정책과 신학이 바로 서도록 총회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지도자도 훈련해야 하며 교육 받은 지도자가 전력으로 사역에 매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한 정책도 세워가도록 총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토의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한국교회는 이 나라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오늘의 교회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바로 그런 문제들이 자살예방 문제요 저출산 문제요 빠르게 가고 있는 고령화 문제이며 최근에 중요한 이슈가 되는 동성애 문제나 차별금지법 문제도 총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도 하고 반대도 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들을 개교회 문제로만 돌리지 말고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고 총회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이나 입법화를 위해 생산적으로 숙의하는 총회가 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이번 장로교 총회야말로 오늘날 위기의 시대에서 한국교회가 기대하는 비전과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희망찬 성총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감 전 감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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