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8.06 15:0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2정이녹 교체.jpg

 

아담은 흙으로 지음을 받을 때 이미 청년이었다.

어린 시절도 없었으며 태아로 열 달을 기다려야 하지도 않았다. 기다림이 무엇인지 모르니 그리움을 알까, 서러움을 이해할까. 미어질 가슴도, 쓸어내릴 한숨도 없었을 터이다. 그가 혼자 있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않으셔서, 깊이 잠들게 하고, 갈비뼈 하나로 돕는 배필 하와를 빗으셨다.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로다” 최상의 사랑을 고백하였지만, 유일하게 금지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후 변명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그 여자가 나무 열매를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약속은 하와 이전에 하나님과 아담 둘이서 맺은 사랑의 언약이다. 매일 아침 바람과 함께 동산에 오신 하나님은 약속한 선악과가 여전히 나무 위에 달려있는 것을 보시며 기뻐하셨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사랑을 이어가는 행복의 증표이다. 하나님께서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셨는데 아담에게 전해 들은 하와는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한 뱀에게 말했다. 에덴에서는 하나의 언어였다. “너희는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빛을 등지면 그림자가 보인다.

갑자기 죄의식이 생겨나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나무 사이에 숨었다. 아담 대신 죽은 것은 양이었다. 에덴에서 첫 번째 피 흘림은 대속의 결과였다.


기다림의 훈련이 없었던 아담이 시간 속에 살게 되니 필연적으로 선악과를 따먹게 되어 있었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으나 죽음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호기심 발동한 하와를 앞세워 단 하나의 계명을 어기고, 어느 날 손을 들어 따 먹을 수밖에 없었겠지.


아담 유감입니다!

마라나타 주여 이제 오시옵소서. 


/한강교회 권사·수필가


태그

전체댓글 0

  • 0878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마라나타 9] 아담 유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