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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순 목사가 답하다

목회와 비즈니스는 함께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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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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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얻어 산 땅을 ‘경로당’부지로 쾌척, 주민들 마음문 열어

‘쉼터’와 ‘피트라인’사업은 BMW사역과 해외선교의 디딤돌

 

“목회자는 빚 속을 걸어가는 겁니다. 빚이 빛이 될 때 비로소 목회의 보람을 찾는 거겠죠. 교인도 없고, 땅도 없고, 건물도 없는 교회였습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을 보여주신 하나님 한 분 의지하고 ‘예수마을’을 꿈꾸며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했습니다.”

 

충남 논산에서 논산목민교회를 섬기고 있는 송목사는 부임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7년 전 신학교 졸업 반이었을 때 여자의 몸으로 혈혈단신, 그것도 깜깜한 밤중에 대전에서 논산까지 거미줄이 난무한 단칸방 사택에 도착했다. 송목사의 목회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래도 무지랭이같은 자를 사용하시려고 보내 주심에 무한 감사했다고 한다.

 

‘예수마을’을 만들기 위한 일념으로 송목사는 목회시작부터 8년 동안을 한결같이 ‘따스한 밥상’으로 가난한자, 병든 자, 굶주린 자 등 소외된 이웃들을 섬겼다. 당시 하루에 80명씩 밥을 먹였을 정도라고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는 논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빈촌이었고 구 도심지였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황무지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송목사는 “뜻밖의 화재로 교회가 불타 없어지고, 교인들로부터 사기를 당하고, 돈을 떼이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 의지하며 달려 왔더니 하나님께서 자립의 길을 열어 주셨다”고 말했다.

 

믿음으로 행하는 “행동파”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목사는 목회 초기에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자 ‘논산목민교회에 오시면 인생이 바뀌고 팔자가 바뀝니다’라는 전도 문구를 시내버스에 광고를 해서 논산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 “이 버스광고 때문에 한때 지역 내 다른 교회들로부터 표적이 되기도 했다”라고 밝히며 “‘팔자’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 때문에 이단이라는 비난도 듣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교회가 홍보되어 부흥에 도움이 되었다”고 추억했다.

송목사는 목회와 힐링 비즈니스를 겸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선교자금을 마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 선교를 하고 있다. 직접선교, 협력선교, 현지인선교 사역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불교국가인 태국 ‘메쏘시’라는 지역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이제는 지도자 양성을 위해 대학교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라오스에는 큰빛선교센터(Big Light)라는 전기기술학교를 세워 기술을 가르치며 선교하고 있다. 지방의 왠만한 중형교회에서도 해낼 수 없는 사역을 논산목민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해외선교 사역은 첫째는 주님의 은혜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비즈니스 툴’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사업을 하다 보니 고용창출 효과로 다소나마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성도들에게는 물질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는 목회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처음에는 목사가 왠 사업이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꾸준히 목회와 비즈니스를 병행한 결과, 지금은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전도되고 있다”라며 “사업이 목회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큰 힘이 된다는 것과 전도·선교의 훌륭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국교회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강조 했다.

 

교회 심방과 행정은 부교역자들을 훈련시켜 그들에게 맡기고 송목사는 설교에만 전념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모험이었지만 결국 교회 부흥으로 이어져 성공한 셈이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묻자 “그와 정반대다. 사업을 하면서 사람들과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현장목회가 되어 설교 자료가 더 풍부해진다”고 했다.

 

목회 초기에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송목사는 “물질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솔직히 그것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다. 교인을 가장한 ‘꾼’들이 교회에 들어와 그들에게 돈을 떼이고 사기까지 당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정말 목회를 포기할 뻔했다”며, “그러나 그들을 법적으로 고소를 하거나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겠지’하는 믿음으로 견뎠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비즈니스를 하는 계기가 되어 전화위복이 됐다”고 회고했다.

 

또 “어렵게 전도하고 양육해서 십일조를 내는 교인이 되었는데, 대형교회의 순환버스 운행으로 그 편리함 때문에 교인을 빼앗겼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큰 교회들의 버스운행이 중단돼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송목사는 기도하고 믿음으로 빚을 얻어 어렵게 산 땅을 2010년도에 ‘경로당’부지로 마을에 기부하면서 동네인심을 얻었다. 자연히 주민들 사이에서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소문이 나면서 부흥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가난한 교회에서 주민들에게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시’에서도 감동을 받고 이후 지역발전 도시재생사업을 교회중심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엿한 자립교회로서 빚이 빛이 되어 지역사회를 환히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미션포월드 선교회(약칭 BMW선교회)는 지난 5월, 송목사가 세계선교를 위해 야심차게 조직한 선교단체다. 10년 전부터 꿈꾸던 것을 마침내 현실로 이룬 것이다. “저와 관계되어 발생한 직업이라면 그들에게 수입의 십분의 일을 선교비로 내어 놓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힌 송목사는 “그러한 재원들이 모여 다양한 전도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링 비즈니스는 ‘쉼’(Shwim)터 사업과 ‘피트라인’(Fit Line)사업이다. 쉼터 사업은 교회내부공간 또는 카페, 커피숍 등의 작은 공간에 이동용 찜질방을 설치하는 것이다. 찜질방은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진 적삼목을 사용하여 만들고 있다. 그룹 소모임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찜질방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손님도 늘어나고, 교제를 통해 전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피트라인(Fit Line)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이다. 두가지 사업 모두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식품사업은 송목사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하고 교인들로부터도 효과를 입증 받아 시작했다고 한다.

 

피트라인(Fit Line)에 대해 송목사는 “독일에서 수입하는 건강기능식품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다. 고객에게 맞는 1:1 맞춤식 상담을 통해 몸에 맞는 최적의 조합으로 제품 구성을 해 드리다 보니 반응이 좋다”면서 “수년 동안 식품을 판매했지만 단 한 건의 클레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효과를 묻자 “효과는 높은 재구매율이 입증해주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송목사는 “아직도 많은 목회자들이 목사가 사업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업이 목회의 에너지가 되어 물질의 ‘빚’이 복음의 ‘빛’으로 변할 때 목회는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고 찬란한 천국의 ‘상급’이 될 것이다”고 말하면서 경험을 통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송희순목사는 대전 출신으로 대전신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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