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민간·공공단체 대비 교회 신뢰 바닥

공공성 상실로 교회 신뢰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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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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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에서 발표한 소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접한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해당 명령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논평을 통해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교회 현장의 모습을 무시한 관료적 발상의 조치라고 비판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교회가 예방과 확산 방지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반발 소식을 접한 한국사회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에 그간 한국교회가 상실해왔던 사회적 영향력을 개선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실리적 사회활동을 전개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모임 제재 결정에 교회 반발·민간 환영으로 엇갈려

실추된 교회신뢰 만회위한 사회복음 사역활성화가 시급

 

◆신뢰 상실 현상 가속화·그간 한국교회는 교육과 문화, 예술 등 사회 각계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쳐왔다. 특히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이후 고도성장시기를 지내면서 쌓아 올린 인적·사회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생각하는 인재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를 잡고 사회를 이끌어가면서 이러한 경향이 점차 심화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이전부터 진행됐던 한국교회의 교인 이탈 현상과 영향력 감소가 가속되어 더는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증가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 모태신앙인으로 30여 년간 교회를 섬겨온 A전도사는 “교회 내 법적 분쟁이나 교회 친인척 계승, 재정 횡령, 성범죄 등 십수 년 동안 언론을 장식한 교회 소식을 들여다보면 과연 오늘날 한국교회가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교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너무나 많은 사건이 교회에서 일어난다는 사실 자체가 비기독교인에겐 경멸과 혐오를, 기독교인에겐 상실과 단념을 심어주어 교회가 신뢰받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비상식적인 언행을 보이면서 사람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현실이 부채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보다 정부가 신뢰받는 사회·대한민국 국민 중 4분의 1이 기독교인이라는 통계가 집계될 정도로 급속하고 거대한 성장을 이루면서 한국교회는 사회적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증대하게 됐다.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우리 사회에 큰 축으로 자리를 잡은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지속해서 끼치리라 여겼다. 하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교회 성장이 정체되고 등록·세례 교인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영향력 또한 동시에 잃기 시작했다. 교인이탈 현상이 반드시 교회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서 보인 판단은 분명 한국교회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지형은목사)에서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인들이 평가하는 코로나19에 대한 한국교회와 정부의 대응력’이란 질문에서 한국교회의 대처에 관해 응답자 중 59%만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정부의 대처에 관해선 73%가 긍정적으로 답해 12%의 편차를 보였다. 한국리서치에서 발표한 「여론 속의 여론, 코로나19 극복과 사회적 신뢰」 통계에서도 민간 의료계(93%)와 국민(93%),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88%) 등은 높은 긍정 평가를 받은 반면 종교계의 긍정도는 37%로 정치권(3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관계자는 “우리 국민은 정부가 강제적으로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분야로 집회와 시위와 종교 집회를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민간 부문의 주요 활동을 제시 후 각각에 대해 정부의 강제 중단 필요에 관해 집회와 시위 제한이 89%, 종교 집회 제한 86%로 나타나 두 활동 부문에 있어서 강제 제한 의견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교회 공공성 회복 절실·오늘날 한국교회의 영향력은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달리 동일하게 교인 감소 현상을 겪고 있지만, 사회 영향력은 유지한 채 사회 구성원으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럽교회의 사례는 사뭇 다르다. 이는 교회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공공성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사회구원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온 역사가 유럽교회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복음을 대할 때 올바른 신학적 기초 위에서 삶을 통해 실천하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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