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여름사역 축소·중단으로 신앙전수 우려

교회·단체마다 ‘비전트립’ 취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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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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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청소년을 중심으로 여름방학 기간 진행하는 단기선교와 동의어로 사용되는 ‘비전 트립’은 국내외 선교의 활성화와 더불어 선교지에는 새로운 선교 동력을 불어넣고 젊은 기독교인의 견문을 키워 훌륭한 신앙인으로 양육하는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등장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 장거리 이동도 여의치 않은 상태가 이어지는 터라 기존의 비전 트립 패러다임을 되풀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각 교단과 연합단체, 선교회 등에 새로운 요구가 빗발치면서 단체 차원에서 뉴 노멀 시대에 걸맞는 비전 트립 방안을 개발·제시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 등 방역 이유로 여름 단기사역 중지

국내외 선교동력 확보·기독 청년·청소년위한 대안 절실


◆선교사역 동력 감소 우려·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선교의 사명을 실천하는 방안으로 비전 트립은 기독 청소년과 청년이 세계적 시야 속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선교라는 개념을 막연하게 떠올리기보다 실제 선교 현장을 찾아가 기독교인의 의무를 가시적인 활동을 통해 마음속에 심어주는 역할로서 한국교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복음을 이웃에게 전달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구제의 손길을 베풀고 재난에 처한 이들에겐 폐허로 변한 삶의 터전을 재건하기 위한 힘을 나누는 등 사회적 사역의 일환으로서도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은 대외적 활동 전반에 사회적·심적 제재를 가하는, 새로운 대외 활동의 모색을 요청하는 신호가 됐다.

 

대학 입학 후 수년 동안 선교단체의 비전 트립에 참여해온 A씨는 “대학교 내 캠퍼스 선교회를 통해 알게 된 선교단체에서 비전 트립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참여한 것이 처음 비전 트립을 떠난 계기가 됐다”며, “복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그곳으로 가서 사역을 펼치는 과정에서 여러 유익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함께 가길 추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는 물론 국내 비전 트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해는 가지만, 국내외 복음 불모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사역인 비전 트립 중단이 지속된다면 선교 사역에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방지위한 사역 중단 급증·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한 비전 트립 사역의 중단 현상은 개교회 주일학교 사역과 선교회·기독NGO 단체 대외 사역의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어린이 돌봄사역을 위한 비전 트립을 계획한 바 있는 한국컴패션(대표=서정인)은 매년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돌봄사역을 펼쳐왔다. 하지만 비전 트립 참가 희망자와 후원 어린이, 컴패션어린이센터, 현지 직원 등의 안전을 위해 올해 비전 트립을 모두 취소한 상태이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라 한국컴패션은 후원자와 컴패션 후원 어린이, 어린이센터, 현지 직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계획했던 2020년 비전 트립을 취소했다”며, “후원자들과 후원 어린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비전 트립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의료 체계가 다소 취약한 컴패션 수혜국의 후원 어린이와 현지 어린이센터로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함과 동시에 비전 트립 참가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이다”고 전했다. 

 

◆개교회 여름사역 축소·한편 개교회에선 여름 동안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교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단기간 교육 사역을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일학교사역연구소(소장=고상범목사)가 발표한 ‘코로나19 여름사역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 사역을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 교회 중 72%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응답 교회 중 46%가 ‘작년보다 여름 사역을 축소해서 한다’로, 27%가 ‘여름 사역을 대체할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한 점이다. 이는 대외적 활동 중심의 여름 행사를 대폭 감소하거나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컴패션은 대한민국 외교부의 해외여행 지침과 해외 각국의 출입국 정책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트립 진행 여부와 관련 일정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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