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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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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소설은 천재 문학가 괴테를 세상에 알리는 신호탄이자, 핵폭탄이었다. 특히 청년들에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문학적 장치를 통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그의 슬픔이 베르테르라는 인물을 통해 시대의 슬픔이 되었다. 

 

괴테가 수려한 글을 통해 감정을 매만질 수 있었던 이유로는 어린 시절 겪었을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당시 청년들의 연애에 관한 내면적 감정들을 세심하게 다루면서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후기, 전기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직업이다. 당대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점을 보면 많은 인기가 있었다. 뛰어난 전기수는 현장의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다. 소설을 읽어주면서 단순히 재미난 이야기를 건네주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그 시대 백성들의 기쁨과 아픔을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82년생 김지영〉, 이 영화도 주목을 받았다. 여성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은 시어머니와 함께 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할 정도였다. 지금 사회는 공감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공감이 자본이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주는 구절이 있을까? 하나님의 마음 상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바로 ‘거룩’이다. 거룩은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거룩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코데쉬’라는 말은 ‘잘라냄, 분리함’을 의미한다. 원래 거룩은 하나님께만 있는 성품으로서 모든 피조물과 완전히 구별되심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과 구별되신다. 우리도 하나님과 함께 구별됨을 추구하는 것이 ‘거룩’이다. 성경은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거룩함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다. 구체적이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성경은 레위기다. 레위기에서도 핵심이 되는 19장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면 전부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말씀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은 철학적인 관념이 아니다. 일상적인 지침들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거룩은 ‘지식적 앎’이 뿐 만이 아닌 ‘현실적 삶’을 나누는 교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인생은 두 가지다. 거울인생과 거룩인생이다. 거울인생은 거울에 비춰진 ‘나’만 보며 사는 인생이다. 삶의 기준이 거울로 보이는 자신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관심이 오직 ‘나’에게 있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결핍들을 채워나간다. 누가 나의 감정들을 알아주거나 읽어주지 않으면 때론 화도 낸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거룩인생이 있다.

 

거룩인생은 거울 속 자신이 아닌 거룩하신 하나님을 보며 사는 인생이다. 삶의 기준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있다. 일상의 관심도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한 삶을 사는 이들은 매일 성경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지금 부족한 것을 느끼며 부족한 것들을 기도하며 채워나간다.

 

누가 나의 감정들을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 인생의 목적이 ‘거울 속의 나 보기’가 아닌 ‘거룩하신 하나님 보기’이기 때문이다. 매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다. 하나님과 일상의 행복을 누리면서 영원을 사는 인생이다. /반석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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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 거울인생과 거룩인생 - 본문 : 레위기 19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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