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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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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5장 14절에서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고 함으로써 강은 치유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1899~1961)의 단편소설 〈큰 두개의 심장을 가진 강〉 2부에서 닉 아담스는 전쟁에서 부상 당하고 정신적 쇼크로 쇠약해졌지만, 강에서 송어잡이를 함으로써 심신이 회복되고 자기의 삶의 구원을 누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 제2부에서 닉은 강물에 들어가기 전에 고기잡이를 위한 준비를 한다. 미끼가 있어야 했다. 다행이 메뜨기는 아침의 자욱한 이슬 때문에 잘 뛰지를 못하고 풀 속에 깃들이고 있었다. 닉은 병에다가 종일 사용할 수 있도록 메뚜기로 가득 채웠다.

 

닉은 낚시 상자로부터 낚싯대를 집어내고, 낚싯줄과 낚시 바늘을 준비하고서 “좋은 느낌이 나는데.”라고 했다. 닉은 모든 도구를 울러 매고서, 샌드위치를 두 개의 앞주머니에 넣고, 메뚜기 병을 목에 걸고서, 부대자루와 낚싯대를 가지고 강으로 갔다.

 

닉은 고기를 잡으려 물속으로 들어갔다. 강은 닉의 잠재의식과 잠재의식 속의 기억과 평형을 이루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물 쌀이 강해서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닉이 잡은 첫 번째 고기는 작아서, 미끈미끈한 외피를 상하지 안 토록 조심스럽게 송어를 다시 물속에 던져 넣었다. 이 작은 송어는 닉의 연약함을 상징한다.

 

닉은 송어를 만지기 전에 손을 물로 씻었다. “마른 손으로 송어를 만지면, 흰 곰팡이가 송어의 무방비 부분을 공격하게 되거든.” 닉은 낚시에 전문가였다. 닉은 다른 낚시꾼과는 달리 낚시에 대한 전문적인 코드를 갖고 있었다. 그 코드 때문에 닉은 고기와 자연을 존경하는 도덕적으로 높은 그룹에 속하는 선택된 소수였다.

 

닉은 낚싯바늘에 미끼를 다시 끼우고, 행운이 따르라는 습관으로 춤을 미끼에 팩 뱉었다. 거대한 송어가 걸려들어서 물위로 높이 뛰었다. 그렇게 큰 송어는 본 적이 없었다. 닉은 송어의 크기에 압도되었다. 그런데, 운 사납게도 낚싯줄이 끊어져서 송어가 도망가고 말았다. 

 

닉은 이번에는 물속에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낚시 줄을 던졌다. 좋은 송어 한 마리를 잡았다. 또 한 마리를 잡았으나 또 도망갔다. 이번에는 송어가 깊은 물속에 깊이 들어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닉은 성공적으로 송어 두 마리를 잡은 후, 앞으로 강을 건너 가무잡잡한 늪에서도 고기잡이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모았다. 늪은 닉의 두려움과 불확실성의 상징이다. 분명히 닉은 벌서 전쟁의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 희망적이었다.

 

닉은 샌드위치를 먹고, 완전히 만족하여 캠프로 돌아왔다. 닉은 더 깊은 늪으로 가서 고기를 잡겠다고 생각했다. 닉에게 늪에서의 낚시는 전쟁의 쓰라린 경험을 치료하는 최후의 영역이었다. 닉은 늪에서의 도전은 다음에 하기로 한다. 닉은 현제의 치료의 과정만으로도 만족했다. 닉은 전쟁의 공포를 뒤로하고, 치유되어, 적절한 삶의 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헤밍웨이는 자연과 고기잡이가 상징하는 기독교적인 구원과 관련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과 고기잡이를 통한 치유를 넘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는 아쉽게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시편 95편 3절에서 시인은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보다 크신 왕이시기 때문이로다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 바다도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라고 노래했다. 

/라이프신학원 총장, 국제크리스천학술원 원장, 한국기독교영성총연합회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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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과 성경의 만남 12] 고기잡이와 치유 - 헤밍웨이의 「큰 두개의 심장을 가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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