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의 교회당 종소리 - 시인 최규창(새벽기도운동본부 설립에)
주일 아침에 읽는 시
새벽녘에 울렸던 교회당의 종소리는
어둠의 세상 속에서 잠든 자를 깨우고
크나큰 두 팔을 벌려 밤새워 기다리는
교회당에 가는 어둠의 길을 훤히 비췄네
새벽녘에 울렸던 교회당의 종소리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세상살이 지친 몸을 깨우고
깊은 잠 속에 떠돌던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온누리에 비췰 교회의 빛을
자식들의 건강과 내일을 기도하셨네
새벽녘에 드렸던 기도는
오늘의 튼튼한 이 땅과 우리들을 축복해 주고
어느 나라보다 부흥한 교회는
저 종소리따라 목메워 기도한 피눈물의 유산이네
새벽녘에 울렸던 종소리는
깊이 잠든 이 민족을 깨웠나니
새벽녘에 울렸던 종소리는
깊이 잠든 이 나라를 깨웠나니
새벽녘에 울렸던 종소리는
깊이 잠든 한국교회를 깨웠나니
새벽녘에 울렸던 종소리는
청청한 대나무처럼 자식들을 키웠나니
목메워 기도한 피눈물의 축복이네
어느 날인가 새벽녘의 종소리는
먼 날의 추억 속에 잠들고
여저기 이 땅은 병들어 가나니
한국교회여 새벽마다 종을 쳐라
너도 나도 저 종소리에 깨어 나거라
병들어 가는 이 나라와 민족
교회와 자식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느니
교회당에 가는 어둠의 길을 훤히 비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