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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녹색목회’ 관심 급증

교회의 환경보호 교육·문화확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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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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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은 유엔에서 지정한 국제 환경의 날로 자연 생태계의 남획과 무분별한 산업화로 인해 황폐화된 지구 환경의 오염을 막고 동식물의 생명 가치 보존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연 보호를 목표로 전 인류가 하나가 되길 희망하는 날이다. 6·25전쟁 이후 한국교회는 부흥제일주의와 개발지상주의를 근간으로 급격한 수적 증가를 위해 쉼 없이 달렸다. 하지만 피조 세계의 보호라는 의무를 부여받은 교회가 의무를 잊어버린 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라도 자연 보호를 위한 사역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 정책통해 대기오염·온난화·재해 등 초래

환경주일 성수통해 피조세계 보호위한 교회협력 촉구

 

◆피조세계 교육 필요한 교회·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급격하게 변화한 한국 사회의 성장 이면에는 자연 생태계의 희생과 오염으로 인한 삶의 질 하락이 혼재하고 있다. 그간 한국교회는 국가 시책과 동일하게 교인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급격히 세를 불리는 데에 성공했지만, 자연을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존재가 아닌 삶의 유익을 이끌어내기 위한 자원으로 인지하고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A씨는 “오랫동안 교회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교단에서 제공하는 교재나 교육 지침을 볼 때마다 말씀 교육이나 기도, 부흥 등 개교회 크기를 키우는 데에만 치중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며, “사회 참여나 환경 보호와 같은 주제를 아이들에게 교육하라고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퍼진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멈추자 대기가 깨끗해지고 자연도 회복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거리가 없어서 고민이다”며, “이런 와중에 교회에선 하루라도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 교회의 부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심으로 기도하라고 하니 사회적 흐름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개발지상주의적 발상 변화가 절실·한국 사회는 근대 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자연 생태계의 계획적인 개발을 바탕으로 국토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급격한 산업화 전략을 구사했다. 재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벌목과 광업 개발을 시작으로 거대 공장 단지 건축과 공장과 자원 이동에 최적화된 육상도로 개척을 통한 경·중공업 육성, 노동력 확보를 위한 농수산물의 대량 확보 정책은 우리 사회가 경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매우 큰 동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잘살아 보세’로 대표되는 대대적인 산업화 정책은 인간의 터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파괴를 담보하고 있어 급격하게 진행된 대기오염과 온난화 현상, 자연재해의 증가, 원인 불명의 질병 증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도 동일한 양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개발지상주의적 발상을 한국교회 내부에서 하루빨리 바꾸기 위해 교계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신익상박사)에서 지난해 진행한 ‘녹색신앙과 목회를 위한 녹색교회 아카데미’에서 「기후변화 가이아 그리고 인간」이란 주제로 발표한 김기석총장(성공회대)은 “20여 년 전 기후변화에 관한 경고를 들을 때, 나는 그것이 다음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의 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환경 문제는 우리에게 닥친 일이다. 투발루를 비롯한 태평양의 많은 섬들이 매년 바닷물에 잠기어 가고 있다. 우리에게 기후변화는 이야기 나누고 잊어버리는 문제가 아니라 당장 이주하여 살아갈 땅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이슈이다”고 전했다.

 

◆환경주일 성수통한 교회연합 필요·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국교회 전체의 일치와 연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모이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목사)에서 제안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목사)에서 동참하고 있는 ‘환경주일’이 대표적인 예이다. 매년 6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전 지구적 자연 생태계의 보호와 회복을 염원하고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해 교회의 연합을 촉구하는 환경주일은 올해 「작은 생명 하나까지도 - 기후위기시대, 생명다양성을 지키는 교회」란 주제로 준비하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성공적인 환경주일 성수를 위해 〈환경주일자료집〉을 발간해 교회협 회원 교단에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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