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10(금)

비대면 방식위한 시설 확충 등 과제

건물·장소 중심의 예배방식이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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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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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존하는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는 것도 교회의 중요한 사명

“개인이 말씀과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영성이다”  

 

비대면, 비접촉의 이른바 ‘언택트’(untact) 시대가 오고 있다. ‘언택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대체해 주는 기술이 생활 속에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언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당연히 교회도 이 언택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언택트 시대에 맞는 예배와 영성을 위한 신학과 프로그램 정립이 시급하다.

 

 

‘변수’에서 ‘상수’가 된 코로나

코로나는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는 분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철인위원(대한감염학회·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은 “코로나19의 향후를 전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첫 환자 발생 이후 중간에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 집단발병을 독특한 상황으로 본다면 나머지 산발적 발생 있었으나 그렇게 크게 벌어지는 것은 없었다”며, “콜센터 등 밀집시설 중심으로 소규모 발병 정도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유럽도 중국의 수준으로 갔기 때문에 길게는 올해 내내, 짧게는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정도에서 산발적 발생에 대비하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장기적 대책 전환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수위원(대한예방의학회·연세의대 예방의학과)도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을 철저히 하면 한 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숫자는 1명 미만으로 줄고 시간이 지나면 유행이 없어지게 된다”며,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어나지 않는 특정 밀접집단이다. 향후에도 밀접 접촉하는 집단을 중심으로 산발적 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는 이전의 바이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메르스, 사스 같은 한때 강력히 유행했던 바이러스는 국가와 사회의 철저한 통제로 소멸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유행하지 않았다. 반면 코로나19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세계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이나 러시아, 선진국이라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주도적인 국가들이 코로나 앞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코로나는 이들 선진국의 의료체계를 거의 무력화시켰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코로나의 ‘완전종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감기나 독감처럼 우리의 삶 주변에 상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집단감염은 막을 수 있겠지만 개인이나 소규모 감염은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신천지나 이태원 클럽 같은 치명적인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일부에서는 한국교회가 코로나를 너무 두려워해서 쉽게 예배를 포기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육신의 건강을 위해 영적인 건강을 포기했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코로나 감염은 한 개인의 문제, 한 교회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 교회와 개인에게 큰 부담이 된다.

 

 

‘건물’중심에서 ‘관계’중심으로

코로나19의 일상화와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국교회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자 과제이다. 교회는 예배와 교제와 섬김의 공동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야 한다. 또 기독교예배의 특성상 한 곳에 모인 다수의 사람들은 입을 벌려 찬송을 해야 하고, 기도를 해야 한다. 마스크를 쓴 채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최근 교회 안에서 확진자가 비록 소수이지만 계속 나오는 것은 이러한 특수성을 잘 말해준다.

 

대안은 ‘분산’이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초이화평교회(담임=양진우목사)는 좋은 사례로 손꼽힌다. 초이화평교회는 5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 인원이 50평 정도의 본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코로나사태가 터지면서 교회는 분산을 결정했다. 양진우목사는 “50평 공간에 50명이 모이면 거리두기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예배를 3부로 나눠 모이는 인원을 최소화했고, 거리두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구에서 발열체크는 기본이고, 예배가 끝날 때마다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는 어김없이 소독약을 뿌린다.

양목사는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 이제는 충분히 거리두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인원이 모여서 예배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며, “성경적인 면에서 보자면 그런 소그룹 예배가 교회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코로나는 교회를 분산시키고, 소그룹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교회가 코로나를 너무 두려워 쉽게 예배를 포기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배를 공간과 장소에 제한하는 접근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순교수(목원대)는 기독교에서 예배는 어떤 특정한 장소나 특정한 시간에만 드리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이교수는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고 나서 오늘날과 같은 보다 체계적이고 형식적인 예배가 정착되기 시작했다”며, “초대교회는 지금과 같은 정형화된 형식의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 후에 기독교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식으로 예배가 정착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배당에서 드리는 주일 11시 예배를 잠시 중단한다고 해서 우리의 신앙은 중단되거나 교회의 본질이 손상되지 않는다”며, “온라인이라는 과학 기술을 도구로 하는 예배든, 가정 단위로 드리는 가정 예배든, 또 혼자 드리는 예배든, 시간과 장소 및 방법에 제한 없이 우리는 하나님께 영적으로 참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김명혁목사는 “참된 예배, 진정한 예배는 장소나 시간 또는 방식에 그 본질이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서, 또 하나님이 이 시대에 주신 기술을 도구로 하여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더 나아가 생활 속에서 삶 그 자체가 예배가 되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 우리가 다시 생각하고 추구해야 할 예배의 본질이다”고 말했다.

 

 

‘개인영성’위한 프로그램

한국교회의 영성을 규정하고 유지한 토대는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함께 찬송을 부르고, 소리 내서 기도하는 부흥집회였다. 물론 개인적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조용히 기도하는 방식도 존재했지만 한국교회의 대세는 아니었다. 그래서 새해나 여름이 되면 전국의 기도원은 기도하려는 교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강타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러한 대중집회 방식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찬송하고, 부르짖는 부흥집회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을 찾을 수밖에 없다. 물론 부흥회나 통성기도를 당장 중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 대안을 준비해야할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한 곳에 모여 부르짖는 기도회가 여의치 않다면 결국 대안은 개인영성이다. 교회는 개인이 거리두기를 하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기도이다. 전형준교수(백석대 실천신학)는 “영성의 본질은 개인이 말씀과 기도 가운데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부르짖는 통성기도도 중요한 것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개인의 기도이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개인기도를 많이 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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