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10(금)

기독교적 부부관계 회복·확립 절실

초혼 고령화·비혼주의 긍정사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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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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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적 위기로 인한 배우자 모색 필요성이 급감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 인정통한 행복한 가정 건설 이뤄야

 

6·25전쟁을 기점으로 한국사회의 서구화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이는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필두로 이촌향도로 대변되는 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나타나 정치와 경제, 의식주와 교육을 넘어 사회 구성원의 사고 유형이 표현되는 문화 영역까지 포괄적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이러한 경향은 새로운 문화에 걸맞은 삶의 새로운 방식의 태동으로 이어지며 인생을 구성하는 가치 판단의 기준점이 이전 시대와 많은 차이를 드러내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 가운데 가장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꼽는다면 결혼 문제를 들 수 있다. 그간 우리 사회에선 전통적으로 20대 초중반에 결혼해 일찍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문화가 오랜 기간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하지만 대학교 진학으로 인해 학업에 정진하는 인구가 늘고 개인주의와 핵가족, 1인 가구 문화의 발달, 비정규직과 최소임금제로 대변되는 부조리적인 노동·임금 구조의 고착화, 자유로운 연애관 정착을 통한 혼인·이혼율 증가로 인해 기존과 다른 가정관이 뿌리내리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독교 가정관 확립을 위한 움직임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급변하는 결혼 문화

우리 사회의 가정관은 잦은 이혼과 재혼으로 대표되는 북미와 서유럽 국가의 모습을 점진적으로 닮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공중파·지상파 방송을 가리지 않고 가족을 주제로 하는 미디어 콘텐츠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지며 화제를 일으킬 정도로 한국사회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착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정관의 변화가 미디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통계청의 혼인·이혼 통계 자료는 우리 사회의 혼인·이혼율이 매해 극심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려준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혼인신고 수는 2000년 33만 건에서 2009년 31만 건, 2019년에는 24만 건으로 매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 중 초혼 건 수는 1999년 남성이 31만 3천 건, 여성이 30만 9천 건에서 2009년 남성이 25만 5천 건, 여성이 25만 건으로, 2019년에는 남성이 19만 9천 건, 여성이 19만 3천 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평균 초혼 연령은 1999년 남성 29.1세, 여성 26.3세에서 2009년 남성 31.6세, 여성 28.7세, 2019년 남성 33.4세, 여성 30.6세로 초혼 연령의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결혼 평균 연령이 점차 고령화함에 따라 홀로 사는 인구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일시적인 1인 가구를 넘어 평생을 혼자 사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통계청 사회조사결과 결혼에 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혹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2010년 34%에서 2018년 50%까지 증가했다. 미혼 남성의 경우 조사자 중 58%가, 미혼 여성의 경우 74%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또한 이혼을 할 수 있다는 질문에 2010년 43%가 긍정한 반면 2018년 67%가 긍정해 이혼 문화가 점차 우리 사회에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남성은 76%가, 미혼 여성은 88%가 이혼할 수 있다고 응답해 젊은 세대 사이에선 사실상 이혼 가능성을 염두하는 결혼 문화가 자리 잡은 상태로 나타났다.


교회 공동체 허리 단절 우려

한국교회에선 지금까지 20대를 중심으로 청년부를 구성하고 30대 이상의 교인들은 대다수가 결혼한 상태이기에 장년으로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초혼 연령의 상승과 교회 학교 붕괴, 청년 세대 복음화 전략 실패 등으로 결혼 여부를 중심으로 2·30대를 청년으로 묶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대학 졸업 후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장년부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중간 단계 교인이 늘면서 교회 구조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교회 내 미혼 청년이 증가함에 따라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결혼 문제가 현실적인 단계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까지 한국교회에선 이들을 위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비혼주의 문화의 발달과 1인 가구의 정착은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이야기해왔던 가정관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현상이다. 기독교는 수도 공동체 전통을 제외하곤 그간 가정 형성을 중요한 개인이 이뤄야 할 가치 있는 행동으로 가르쳐왔다. 하지만 개인의 신앙심 발달과 교리 학습에 중점을 두었던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은 결혼을 하기 위해 젊은 신앙인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어떤 마음가짐을 품으며 부부의 관계를 맺어야 할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몇몇 대형교회의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예비학교나 신혼부부 관계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여러 가지 고육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교회 전체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해결 방안은 제시되지 못한 채 많은 청년들이 교회와 사회를 전전하고 있다.

 

소형 교회를 다니고 있는 A청년은 “특별히 청·장년부를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교인 수가 적다 보니 교회 안에서 나이가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없다”며, “교회 밖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직장에 치이고 자기개발하는 데에 시간이 뺏기어 누굴 새로 만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인의 추천이나 만남 주선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를 통해서도 만날 수도 있겠지만, 바쁜 와중에 굳이 시간이 내어 다른 사람을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며, “교회에선 하루라도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라고 하지만, 과연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마음에 와닿지 못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면서 대책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는 듯해 조금 언짢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가족 공동체 필요성 조명 절실

사회적으로 가정관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와중이지만,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 가장 먼저 찾는 대상은 가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생을 살면서 감정·심리, 건강, 가사 돌봄, 금전, 긴급·재해 상황 등 큰 위기가 닥쳐왔을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으로 가족이 1순위로 선정됐다. 조사 결과 위기 상황이 도래하면 모든 문제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을 찾겠다고 응답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감정·심리 분야에 한해서 친구가 가족 구성원과 동일한 수준의 응답을 나타냈다.

 

또한 노후 생활 방식에 관해 묻는 질문에 부부 중심의 노후 생활을 바란다고 답한 응답자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놀거나 활동하는 노후를 바란다는 응답이 30%, 꿈이나 목표를 실현하는 노후를 바란다는 응답이 19%로 나타났다.

 

이에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이어 “결혼과 가정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짐으로써 하나님이 세우신 최초이자 기초적인 제도인 가정의 의미가 훼손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가정의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일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되길 희망한다”며, “특히 요즘 결혼을 안 하고자 하는 미혼 청년들에게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두는 것이 고생의 시작이 아니라 축복의 길로 인식하게 할 필요가 절실하다. 시대 환경이 달라지면서 가족 간의 결합 형태가 달라진다 하더라도 가족의 소중함을 인정하면서 사랑과 용납을 핵심 가치로 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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