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한남제일교회, ‘마을목회’로 주민과 함께 한다

‘사랑의 복음’으로 ‘지역사회’를 품는다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4.09 15:52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5교체.jpg

 

교인위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위해 개방적 교회관을 정립

마을공동체 사업에 앞장, 인격을 갖춘 ‘좋은 이웃’의 교회로

 

스크린샷 2020-04-09 오후 3.52.48.png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36길 24에 위치한 한남제일교회(담임=오창우목사·사진)는 복음으로 지역을 품고, 지역과 함께 마을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동교회는 1964년 12월 20일 창립된 이후 지역에 필요한 교회로, 소중한 이웃으로,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생명공동체로 성장했다. 

 

1985년 제2대 담임목사인 오창우목사가 부임한 이후 ‘마을목회’로 구체화했다. 사랑의 복음으로 지역사회를 품은 것이다.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교인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목회영역으로 확대한 ‘선교적 목회’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과 협력한 봉사활동의 모델 

마을목회의 내용으로는 시설운영, 긍휼사역, 문화교실, 이주민 사역에 중점을 두고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함으로 지역사회와 연합하고 있다. 최근에 변경된 내용으로는 작년 말 방과후 교실을 폐원하고, 용산구에서 시행하는 ‘한남동 키움센터’를 개원하여 교회의 공간을 사회 공유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의 공간까지도 지역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동교회는 도시에 소재한 중소형교회로 지역사회 속에서, 그리고 기관과 협력하여 사회 봉사활동을 실행하고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교회관도 건물로써의 교회나 교인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개방적인 교회관을 정립한 데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교회마다 사회봉사의 목적에서 근본적으로 전도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동 교회는 봉사활동을 단지 전도의 도구나 전략으로 여기지 않고, 지역사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실천한다.

 

지역사회를 목회의 장으로, 지역주민의 목사로,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목회신학은 목사를 주민들의 신뢰를 받아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 교회를 지역의 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 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교회와 담임목사가 지역사회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동교회의 사회봉사는 교회와 지역주민과 지역기관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것을 토대로 함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좋은이웃’위한 마을공동체 사업 진행

교회가 ‘좋은 이웃’이라는 말은 일이나 사업 중심의 교회보다는 인격과 삶을 나타내는 말이다. 좋은 인격을 가지고 있는 교회로 지역사회에 다가간 것이다. 좋은 인격을 나타내는 목회, 건물, 봉사와 섬김이 되는 것이다. 일을 잘하고 많은 일을 했다고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에 존재만으로도 ‘좋은 이웃’이 되기에 어떤 일을 하든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정성스럽게 다가간다. 오목사가 부임 후 성탄절을 맞이하여 지역 독거노인에게 쌀을 나누어 주게 되었다.

 

오목사는 “그때 동장을 찾아가 동장의 이름으로 쌀을 나누어 주기로 했고, 가난했던 경험으로 쌀이 좋아야 밥맛이 좋기에 가장 좋은 쌀로 대접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지역과 함께 하는 마을목회의 시작이었다. 설교를 할 때도 인격으로, 교회 공간을 공유할 때도 인격으로, 봉사와 섬김을 할 때도 인격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긍휼사업과 더불어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사랑의 도시락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에게 너무 많은 양의 쌀은 처치 곤란한 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매일 밥을 잘해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 끼를 드리더라도 그 한 끼를 잘 대접하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집으로 배달해 주고자 하였다. 손자 같은 학생들이 도시락 포장부터, 배달까지 해주니 한 끼만이 아니라 대접받고 잊지 못할 한 끼가 된 것이다. 지금은 이 사업이 한남동의 봉사단체로 확대되어 매달 한 번씩 참여하는 공동체사업으로 발전되었다.

특히 마을공동체사업으로 △부모커뮤니티활성화지원사업, △이웃만들기사업, △마을미디어사업, △공동육아활성화지원사업,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모임 지원사업, △주민모임연합사업, △한꿈봉사단 등이다.

 

 

문화목회로 ‘악기교실’ 등을 운영

동 교회가 위치한 한남동 지역은 이태원 유흥가이다. 다음 세대들을 위한 변변한 학원이 하나도 없다. 특히 음악학원은 피아노 이외에는 거의 전무하다.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일인당 악기 하나를 연주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해 놓았기에 멀리 약수동이나 강남을 가야 했다. 부모들의 고충을 들은 교회는 학생들의 필요를 위해 바이올린 교실을 무상으로 열었고, 후에는 한남동오케스트라를 기획하고 악기교실을 하게 되었다. 한남동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바이올린교실, 플롯교실, 클라리넷교실, 첼로교실로 확대했다. 지금은 주일 오후 3시 등의 시간에 교실별로 5~10명 정도의 반이 모이고, 운영되고 있다.

 

한편 찬양대를 연합하여 지역주민들과 친지들을 초청하는 음악회도 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KBS홀 등 부활절찬양제에 참가도 한다. 교회창립 35주년에는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단독으로 북한 어린이돕기 자선음악회를 했다. 교회학교 유치부부터 아동부, 중고등부, 청년부, 그리고 장년찬양대가 연합으로 찬양을 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울 뿐 아니라, 수입도 많아 월드비전의 박창빈목사를 통해 직접 유아원에 아이들의 기저귀 등 용품을 지원했다.

 

지금도 교인들의 가정에 가면 그 때 그 사진들이 유명한 화가의 명화이상으로 집안을 장식하고 있다. 2014년에는 용산구청 대강당에서 푸드뱅크돕기 ‘사랑나눔’ 자선음악회를 했다. 먼저는 교인들의 찬양을 통한 자부심이 생기고 그것으로 지역주민을 초청하고 지역에 좋은 사업을 후원하는 일이다.

 

 

‘좋은 이웃’위한 ‘인격 갖춘 교회’로 

‘좋은 이웃’으로 인격을 갖추는 교회가 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의 도움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가 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속에서 교회의 인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과의 생활관계 회복을 통해 일상적 삶의 의미와 행복을 발견하게 하는 마을공동체운동은 소외된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면에서 기독교 윤리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 한국교회로 하여금 ‘마을교회’로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겨 준다고 볼 수 있다.


교인들과 이웃주민들의 일상의 삶, 즉 그들의 복지와 인격적 관계망을 돌보는 마을교회의 부활은 마을공동체운동에 얼마나 잘 참여하느냐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운동의 세속성이 초래하는 위기들이 그 공동체를 전복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세속성의 중심을 잡아주고 거룩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선교를 좋은 분위기와 만남의 장을 조성하였다. 특히 교회와 목사, 교인들의 존재와 삶 자체가 설교의 메시지가 되는 ‘현존으로서의 선교’, ‘삶으로서의 선교’,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선교’의 패러다임을 실현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 교회에 대한 한국일교수(장신대)는 “첫째, 한남제일교회는 지역사회와 교회 밖에 있는 불신자들을 단지 전도의 대상으로만 보는 교회 중심적 선교관을 극복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둘째, 교회가 가진 공동체성을 지역사회에 적용·실천하고 있다. 도시의 개인주의, 익명성이 특성으로 파편화되어 있는 상황에 교회의 공동체성이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데 기여한다. 셋째, 교회의 리더가 지역사회에 리더로 봉사하게 한다. 넷째, 지역의 기관들, 회사 등 지역 내 자원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교회가 그들과 연합하여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다섯째, 교회가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주민들과 기관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교회가 되었으며, 한국교회, 특히 도시 교회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지역사화와의 분리형상에 대해 교회가 지역사회의 센터로서 존재하고 활동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태그

전체댓글 0

  • 7753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남제일교회, ‘마을목회’로 주민과 함께 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