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4.08 16:20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김연준-이것만사용.jpg

 

민주주의 체제는 자유와 질서와 정의가 삼위일체적으로 어울려 돌아가는 하나의 공동 사회 건설을 그 목표로 한다. 이 셋 중에서 어느 하나도 다른 둘을 제외하고서 민주 사회를 건설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자유가 인간, 특히 민주사회에 사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심적인 과제임에는 틀림없으나 그것이 질서를 무시하는 경우에는 방종과 횡포,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질서가 파괴될 때 그 안에 사는 시민은 무엇보다 먼저 질서를 세워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자유를 구가하려고 할 때 공적인 억압이 가해지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초래된다.

 

자유와 정의의 관계도 그렇다. 정의가 없는 자유는 불의와 부조리한 자유여서 그 역시 질서와 자유를 함께 파기시킨다. 우리가 사회 정의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국민이 8·15에서 얻고 9·28에서 되찾은 자유 한국을 바르고 질서 있게 건설하려는 중심의 발로인 것이다. 나라의 권익보다도 사리와 사심을 앞세우는 일반적 생활 태도라든지 국가에 돌아갈 복리를 중간에서 사적으로 취득하거나 또는 유실시킨다든지 하는 일부 지도층의 행위가 묵과된다면 모처럼 주어진 새 나라 건설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세계의 움직임 속에서 격동하는 국내 민심의 향방을 바로 세워 진정 국민 총화의 태세를 이룩해야 할 시저에 놓여 있다. 관은 민을 진실하게 대하고 민은 관을 신뢰하여 모두가 사심 없이 오직 국가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입법과 사법, 행정의 삼부도 일체가 되어 본체를 받드는데 전력하고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나라의 장래를 위하여 대화를 나누고 서로 진실과 겸허한 자세로 이해를 성립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서로가 반성하고 시정한다는 마음으로 가능한 한 최선을 모색하고 실시한다면, 국민 총화는 적어도 그 근사치에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이제 더욱 자유와 정의와 질서를 서로 조절하고 보완하여 질서 있는 공동 사회를 육성하는 데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타인의 자유도 존중되며 상대방의 옳음도 들을 줄 알며 전체로써의 질서를 짖밟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본지 전 발행인

태그

전체댓글 0

  • 10597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본지 창업자 고 김연준박사의 어록] 자유와 질서와 정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