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작은교회 지원위한 교단 정책 절실

‘코로나19’로 교회마다 재정악화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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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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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이 넘도록 교회 예배가 멈추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마스크 5부제, 기업의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통해 발병곡선이 계속해서 하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간 공예배가 중지됨에 따라 다가오는 부활절 준비가 미흡해짐은 물론 교회 재정을 담당하는 헌금을 모으기가 쉽자 않아 중소형 교회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교단, 연합단체가 대형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중소형 교회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재정 지원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전년 대비 헌금액수 절반 이상 감소로 중소형 교회 비상

헌금 감소·월세 미납 등 이유로 긴급 보조금 지급이 시급

 

◆유지비 시급한 중소형 교회·2월 말부터 코로나19의 교회 전파 상황을 막기 위해 교단 차원의 요청을 바탕으로 많은 교회가 자발적으로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대책을 세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비록 몇몇 교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지만, 대다수 교회가 보건 당국과 지자체, 교단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교회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한 달가량 예배가 중단하면서 목회 현장에서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에서 상가 건물 한 층을 임대해 목회를 하고 있는 A목사는 올해 3월 헌금 액수가 지난해 대비 1/3으로 떨어졌다며 월세를 낼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A목사는 “교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교회는 아니지만, 작은 교회의 어려움을 알고 십시일반 헌금하는 이들이 많아 10년 넘게 교회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교회 문을 닫게 되자 헌금을 모을 수 없어 다음 달 월세조차 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월세 등 교회 유지비로 지출하는 액수가 적지 않다 보니 돈을 모을만한 여유가 없고 되려 생계를 유지하고자 부업을 하는 상황이다”며, “평상시라면 한 달 정도 월세가 밀려도 괜찮겠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상황마저 좋지 않아 지급 예정일까지 주지 않는다면 교회를 영구적으로 닫아야 할 상태라 큰 고민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교회 지원책 추진·일일 최대 800명대 확산을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퍼지던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사회 전반에 안정감이 돌고 있다. 하지만 해외 각지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국외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주요 종교 시설의 모임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며 추가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교회 또한 현 정부의 정책을 수긍하며 이를 따르는 추세이지만, 이와 별개로 다가오는 부활절의 준비와 교회 유지 등을 위한 재정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마땅한 대비책이 준비되지 않아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주요 교단들이 중소형 교회 지원을 위한 긴급 지원금을 마련,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있다.

 

예장 통합측(총회장=김태영목사)은 미자립 교회 2,280곳을 1차로 선정, 30만 원씩 긴급 지원하며 추가 지원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예장 합동측(총회장=김종준목사)도 교회자립개발원을 통해 3억 원을 출연, 재정난을 겪는 교회의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기장(총회장=육순종목사)은 미자립 교회 약 450개에 33만 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기성(총회장=류정호목사)는 총회임원회를 소집, 1,200여 개 교회를 선정해 개교회에 최대 100만 원씩 지원하기로 하는 등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4월 초 주일예배 재개 준비·일각에서는 교단의 지원책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주일예배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듯 주요 교단 내에선 4월 초를 기점으로 주일예배의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김종준총회장은 “4월 5일까지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현 체제를 유지할 생각이다”며,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예배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는 괜찮지만, 월세를 내지 못하는 작은 교회는 생존 여부가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이다”며, “예배는 진행하지만, 교인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방역 규범을 철저하기 준수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육순종총회장은 “4월 12일로 예정된 부활주일부터 교회별로 제한적으로 예배할 계획이다”며, “보건 당국의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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