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WHO가 지난 12일 ‘팬더믹’을 선포한 가운데 인류의 건강상의 문제와 더불어 사회와 경제적 혼돈 또한 가중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과 인내를 감내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개신교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회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개신교는 그 구조 자체가 가톨릭이나 불교계와는 다르기에 하나의 목소리와 행동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대다수의 교회들은 최대한 집단행동을 피하며 교인들의 바이러스 감염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결과 수많은 교회들이 회중예배를 피하고 있고, 회중예배의 부재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목회자들은 더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개신교 한쪽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예배를 감행하며, 회중예배를 지양할 것을 요청하는 지자체를 비판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에 더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그 누구를 위한 비난인지 모를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일부 개신교가 현 상황에서 자신들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 급급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들에게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염려하고 있는 바에 대해 공감하려는 노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교계가 지금 상황에서 원론적인 종교의 자유를 들어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와 각을 세우는 행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일부 개신교인들은 여태껏 경제가 망했다며 정부를 비판해왔다. 이제 그 비판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세계의 경제와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졌다. 그렇게 걱정하던 경제가 진짜 무너지고 있는 만큼 경제 살리기에 함께 노력해 달라. 지금 이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는 길이 위험성을 감수하고 예배를 강행할 수 있는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인지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사태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는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