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기독교문화, 대중화된 콘텐츠 보급 필요

시대에 맞는 문화 변혁에 주력해야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8.10.21 15:20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2해설 교체.jpg

 

뉴미디어 시대, 정보화시대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문화와 매체 속에서 각각 개인의 선호에 따라 매체를 선택하고 문화를 향유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기독교문화는 부흥했다. 국내 CCM시장은 큰 호황을 맞았고 뮤지컬, 연극 등 각종 기독교 공연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기독교잡지도 발간되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와 기독교문화 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CCM 기획사들은 문을 닫았고 기독교잡지들도 상당 수 폐간 내지는 휴간 상태에 돌입했다. 기독교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공연 소식도 예전과 같이 빈번하게 들려오지 않고 있다.

 

과거 문화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했던 교회는 이제 대중문화의 파도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나 점점 그 힘을 잃게 되어 이제는 교회가 대중문화를 따라가는 역전에 이르게 됐다. 대중문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기독교 복음과 메시지를 전하는 기독교문화는 외면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기독교문화는 효과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문화의 변화 속에서 과연 기독교문화는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교인들만 소비하는 기독교문화

기독교문화는 교인들만 소비하는 특성이 강하다. 그러나 문화의 주 소비자층인 10대와 20대가 교회 내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어 기독교문화산업은 더욱 큰 어려움을 맞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교회 교인수가 감소되고, 교인들의 연령대가 노령화되면서 기독교문화의 수요는 더욱 줄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995년에 비해 기독교인 10〜24세 60만명이 교회를 떠났다. 또한 지난 2017년 한국갤럽은 ‘한국인의 종교’에서 20대 기독교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5% 포인트 낮은 18%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수요가 줄게 되면 문화를 생산할 때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어려워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나니아의 옷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기독교문화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이재윤목사(주님의숲교회)는 좋은 기독교 콘텐츠가 나오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정당한 값을 매기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목사는 “수백 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느끼는 점은 요즘 사람들은 싸게 판다고 더 많이 공연을 보러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티켓 값이 쌀수록 공연을 얕잡아보고 보러오지 않는 경향마저 있다”며, “요즘 사람들은 취향이 확실하다. 관심이 없으면 공짜표를 줘도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크리스찬 문화콘텐츠 창작자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정당한 가격을 매기고 당당히 소비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모인 금액으로 더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재투자하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 시급

기독교문화는 그동안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인내, 겸손, 사랑, 신뢰 등의 덕목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왔다. 이것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기독교문화도 이러한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과감한 도전보다 원초적이고 반복적인 메시지 전달을 하기에 급급했다. 기독교라는 절대 진리와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기독교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성경 속 이야기가 주를 이뤄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영화 「노아」, 「바울」, 「막달라마리아」, 「벤허」 등 성경인물로 한 영화들은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는 인정 받았지만 기독교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기독교 공연들도 기존의 성경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면서 대중들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대중적 기독교 문화공간 창출

기독교문화사역단체 소금당의 신경재대표는 기독교의 문화선교가 더욱 활발히 일어나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신대표는 “우리는 전도에 있어 너무 1차원적으로 접근하지 않나 싶다. 안 믿는 분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우리가 맞춰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것을 ‘진리’라고 말하면서, 우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문화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소명을 실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여 경쟁력 있는 기독교 문화산업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신대표는 기독교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사역자를 키워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기독교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육성’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문화 분야에서는 교회에서의 육성 체계가 전혀 없다. 방송사 등에서 CCM 오디션을 하지만, 기업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며, “서로 어려운 가운데 돕는 것과 재단이 있는 것은 전혀 다르다. 육성과 발굴은 자원이 있는 곳에서 해야 한다. 일반 문화계에서 CJ가 문화에 전폭적으로 투자하듯 문화로 복음을 전하고 싶어하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몇몇 기독교단체들은 기독교의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면서, 대중문화를 접목하여 비기독교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문화매체와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필름포럼(대표=성 현)은 영화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독교신앙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를 선정하여 상영하는 영화관의 기능과, 카페와 갤러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동시에 하고 있다. 특히 필름포럼은 매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열면서, ‘사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예술영화들을 소개하며 간접적으로 기독교의 가치인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필름포럼 대표 성 현박사는 “필름포럼이라는 공간은 신앙의 구도자들과 ‘가나안’ 성도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필요와 이곳에서 누리는 혜택 때문에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곳이다”며, “필름포럼은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예배와 복음 선포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지만, 교회 밖 환대 공간으로 역할을 적극 감당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처음부터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어떤 이유로든 교회를 더 이상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필름포럼에 오면, 자연스럽게 필름포럼이 표방하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화행동 아트리(대표=김관영목사)는 전문화된 문화사역으로 공연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기독뮤지컬전용관 ‘작은극장 광야’에서 복음의 메시지와 대중성이 가미된 창작뮤지컬을 제작하여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성경적 배경의 스토리였던 기존의 기독교뮤지컬과는 달리 현대의 배경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상황들을 스토리로 삼아 대중들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기독교문화의 대중화 필요성

이처럼 기독교문화는 교회 내에서만 소비되고, 교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되기 보다 좀 더 세상 가운데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대중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기독교만이 가진 가치관으로 세상의 대중문화를 변혁시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또한 기독교문화를 통해 교회도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문화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이제 기독교문화는 세상 속에서 세상의 언어로 통용될 수 있는 열린 문화로서 나아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이 시대의 언어로 각색해내는데 최선의 도구로서 존재해야 될 것이다. 또한 기독교문화는 더 이상 기독교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 기독교

태그

전체댓글 0

  • 6004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기독교문화, 대중화된 콘텐츠 보급 필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