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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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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jpg

 

특정 부위의 피부 세포가 지나치게 빨리 재생되는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한의학에서는 백비, 우피선, 송피선 등으로 설명한다.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재발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점차 두꺼워져서 육안이나 손으로 만져보아도 발진의 두께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건선 발진의 특징은 각질, 붉은 색조, 피부가 점점 두꺼워진다.

 

이러한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의학적으로는, 육음이라고 말하는 풍한서습조화의 외부에서 침입하는 여섯 종류의 질병을 유발하는 사를 말한다. 기쁨, 화냄, 우울, 생각, 슬픔, 공포, 놀람 등의 일곱 가지의 감정변화(칠정)가 있어서 인체의 객관적인 사물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음식, 노동, 휴식은 인간의 생존과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무절제한 음식이나 노동과 휴식의 합리적인 배분이 안 되면 생리기능에 장애를 주어 질병을 야기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는 명나라의 〈면역유방〉이라는 책에서 ‘면역’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나타나며, 한의학적인 질병관은 정기와 사기 간의 투쟁으로 파악한다. 정기가 사기를 이기면 질병이 호전되는 것이고, 사기가 정기를 이기면 질병이 악화되는 것이며, 정기와 사기가 비슷하여 힘겨루기를 하는 정사상쟁의 세 가지 과정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치료의 관건은 정기를 보하고 강하게 해서 사기를 이기게 한다. 정기는 사기에 대한 상대적인 용어로 진기나 원기로 불리는데 인체생명 활동력의 총칭으로 볼 수 있으며, 생리기능상 병사에 대한 방어와 호위 기능을 하면 위기라 한다.

 

선천지기인 원기는 신에서 생성되므로, 진기나 원기는 신과 관계되는 것으로 볼수 있으며, 진기가 곡기와 더불어 인체를 충실하게 한다는 것은 신과 비의 기능이 병합되어야 비로소 제 기능을 수행함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폐주기라고 하여 인체의 모든 기는 폐가 주관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오장육부와의 연관성을 볼 때, 신과와 폐가 기를 생성하는 주요 장부로서 한의학에서의 건선 치료는 신허, 비허, 폐허로 분류하는데 이의 구별은 면역기능저하의 정도에 따라 나누게 된다.

 

지금까지의 설명에서는 면역기능이라는 현대적인 용어를 사용했지만, 궁극적으로 한의학적으로는 정기가 허한 것이 건선의 발병 원인이라고 하겠다. 정기가 허한 것이 건선의 발병 원인이라면 그 치료법은 ‘부정거사’라는 정기를 부양해서 사기를 제거하는 방법이어야 하겠다. 그러나 정기를 도와서 사기를 제거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으며, 사기를 제거하는 방법도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시령탕, 의이인탕, 계지복령환, 대황목단피탕, 도핵승기탕, 방풍통성산, 황련해독탕, 소풍산, 온청음, 십미패독탕, 방기황기탕, 갈근탕, 시호계지탕, 마행의감탕, 시호청간탕, 소시호탕, 대시호탕, 형개연교탕, 당귀음자, 육미지황탕, 자음강화탕, 가미귀비탕 등을 가감하거나 병용 또는 합방하여 건선을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건선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을 감별해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또한 건선에 좋다고 이미 알려진 민간요법들이 많이 있는데, 타인에게 좋다는 말만 믿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요법을 시행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을 한 후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 추천할 만한 일반적인 목욕 방법으로는 고삼과 맥문동, 권백(부처손), 각 200g을 물 5리터에 넣어서 30분간 끓인 후에 적당한 온도로 따듯하게 하여 매주 3〜4회 정도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희신창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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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의 쉽게 배우는 한의학 9] 한의학적인 건선의 치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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