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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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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음력으로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날로서 신라시대로부터 전해오는 민족 최대의 전통명절이다. 설날이란 말의 어원과 관련해서는 대략 세 가지 설이 있다. 먼저는 ‘낮설다’는 말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고, 다음으로는 개시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이 점차 연음화되어 설날로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또 한편 삼가다’ 또는 ‘조심하다’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설날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공동체, 특별히 가족공동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이며, 이런 공동체의 핵심요소로서 부모님의 권위를 중심으로 가족간의 질서 있는 화목을 다시금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설날은 따뜻한 정과 사랑의 울타리가 되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오늘날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그런 공동체 안에서 이기주의와 탐욕주의를 넘어 이타적인 사랑의 동기에서 나오는 나눔과 배려의 삶을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오늘날 이 사회에 만연한 단절과 소외,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용서와 화합, 화목과 결속의 지혜를 배우는 계기가 되게 한다. 이런 점에서 설날은 단순히 명절 이상의 의미와 기능을 갖는다 할 수 있다.

 

기독교인에게나 비기독교인에게 설날은 이처럼 우리에게 공동체 특별히 가족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설날을 맞아 더욱 성숙한 성경적 가족공동체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먼저 기독교인의 가정은 오늘날 가정 안에서 조차 생명이 경시되는 시대풍조 가운데서 생명의 공동체로서 건강한 가정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생명의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육적으로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한 생명의 공동체이다. 성경은 가정을 교회에 투사하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남편인 그리스도와 아내인 교회가 생명의 연합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생명의 연합을 이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장차 하나님과 영원한 생명의 연합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말한다.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장차 남편인 하나님과 신부인 우리 곧 교회가 생명의 연합을 이루게 될 것,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을 믿는다. 그리스도인 형제 자매들이 설날에 그들의 가족들과 더불어 부모님의 집에 함께 모여 먼저 말씀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가정이 단순히 육적 생명의 공동체일 뿐 아니라 영적 생명의 공동체임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럼으로 하나님 나라의 모형으로서 건강한 생명의 공동체, 생명이 충만한 가정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설 명절을 통해 기독교인의 가정은 가족 상호간 사랑의 섬김 안에 규모 있고 질서 있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생명의 연합을 이룬 가운데 서로 사랑의 사귐을 가지면서 관계와 질서 속에 존재하듯, 또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가 생명의 연합을 이루어 사랑의 사귐을 사귀면서 서로 관계와 질서를 이루고 있듯, 그리스도인의 가정도 남편과 아내 사이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가족들 상호간에 생명의 연합을 이루어 사랑의 섬김 가운데 바른 관계와 질서가 세워지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는 마치 건강한 몸이 각 지체들 간에 유기적으로 연합되어 바른 관계와 질서를 유지함으로 왕성한 생명력을 나타내는 것과도 같다. 하나님의 나라나 교회나 가정은 모두 생명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건강한 생명의 공동체는 그 속에 사랑의 섬김이 있으며 동시에 바른 관계와 질서가 세워지는 규모 있고 화목한 공동체이다.

 

오늘 우리 사회는 여러 면에서 병들어 신음하고 고통하고 있다. 개인의 선택권과 행복권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낙태, 증오심에 찬 좌우의 분열과 갈등, 무너진 공의와 혼란, 개인주의와 탐욕주의의 만연 가운데 탈북민이나 이주민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소외 등으로 병들어 신음하고 고통하는 사회에 설 명절에 기독교인들이 보여주는 생명의 공동체로서 건강한 가정의 모습은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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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공동체성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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