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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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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디모데전서 3:5)’

요즘 많은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 K-POP 스타라고 한다. 아이들 대부분이 연예인을 우상처럼 여기며 그들이 먹고 마시고 꾸미고 춤추는 모든 행동을 따라 하고 싶어 한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에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 K-pop과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외국인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 드라마에서 봤던 음식을 먹고 물건들을 사고 한국어 배우기에 열을 올린다. 2016년부터 계속해서 한국 신학대학원 지원자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와 참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는 한국 기독교인 부모들이 자녀에게 성경적인 문화와 가치를 심어주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교회에 와서도 연예인, K-pop을 이야기하고, 유행하는 연예인 패션과 드라마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다. 교회에서 세상 밖 아이들에게 빛과 소금이 될 영향력을 키우기는커녕, 교회까지 흘러들어온 세속 문화에 하나님이 주신 성경적 문화와 가치의 자리를 빼앗겨 버린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갈라디아서 말씀처럼 아이들에게 진정한 신앙을 교육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 교회 대부분이 전문 사역자들을 고용하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교회에 미뤄두는 가정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들 신앙 교육은 부모에게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럼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사도행전 18절에서 예수님은 증인이 되라는 지상대명령을 주셨다. 여기서 증인은 헬라어 마르투스(μάρτυς) ’에서 왔으며 순교자라는 뜻도 갖고 있다. 즉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주신 명령은 증인순교자가 되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순교자의 신앙을 자녀들에게 심어주려면, 부모가 아이들의 거울이므로 기독교인 부모가 먼저 기독교적 가치, 성경적 문화, 순교의 신앙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 자녀들은 교회의 전문사역자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없이도 순교의 신앙을 깨닫고 본받아 자신의 삶에 적용할 것이다.

 

순교자의 소리단체를 위해 한국으로 이사 온 후,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단체 이름의 순교자란 단어가 무서우니 더 부드러운 이름으로 바꾸라는 것이었다. 이는 사람들이 순교자를 좁은 의미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보면, 순교자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빨간색 순교자는 신앙 때문에 폭력적 죽음을 맞이한 기독교인, 흰색 순교자는 세상의 가치와 문화와 목적에 죽는 기독교인, 초록색 순교자는 매일 자신의 가치와 목적과 욕망에 죽는 기독교인을 뜻한다. 빨간색 순교자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만 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기독교인들 역시 각자 삶 속에서 초록색과 흰색 순교자로 살아가야 한다. 세상과 자신에 대하여 죽는 흰색과 초록색 순교자의 삶을 사는 부모를 볼 때, 자녀들 역시 순교의 신앙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선교사로 섬기는 내 자녀들을 보면, 사람들은 내가 아이들을 잘 키웠다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내가 한 역할은 단지 가정예배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진정 신뢰하고 의지할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란 점을 자녀들에게 심어준 것이었다. 유명 동화나 만화 영화 이야기 대신 순교자들의 이야기와 성경 말씀을 들려주었고, 성경구절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도록 인도해주었다.

 

순교자의 소리 창립자인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는 신앙으로 인해 14년간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났다. 이후 루마니아를 떠나기 전, 그는 지하교회 아이들을 동물원에 데려가서 사자를 보여주면서 초대교회 순교자들처럼 사자에게 물어뜯기는 위험이 닥쳐와도 신앙을 저버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런 교육이 왜 아이들에게 중요할까? 현재 중국 정부가 18세 이하 아이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고 실행하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 만큼 18세 이하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심고 교육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 부모는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그들이 성장해서 부모가 없어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성장하던 한국의 1960~70년도만 해도 가정예배를 드리는 기독교인이 많았다. 나의 어머니도 자녀들을 모아 항상 가정예배를 드렸다. 내가 이렇게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된 것도 가정예배를 통한 어머니의 신앙 교육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교회의 부서에 소속되어 부모와 격리된 교육을 받기보다는 하나님이 세워주신 가정 안에서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먼저 그 가정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 진정한 첫교육이 아닐까? 그렇게 가정으로부터 세워진 교회는 정부가 교회 건물을 무너뜨리고 세상 핍박이 몰려와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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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신앙을 어린 시절부터 교육하자 - 현숙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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