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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선출과 11차 총회 준비에 몰두

[신년특집] 2020년도 한국교회의 전망 -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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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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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삼위일체 신학통해 다양한 참가국사이 일치성 추구

WCC와의 협력 속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의 대화를 촉구


인공지능, 기후변화 등 논의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전세계 110개 국가의 349개 교단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로서 약 6억 명의 신도가 있다. 올해 WCC는 내년 9월 8일 독일 칼스루에에서「그리스도의 사랑이 화해와 일치로」란 주제로 열리는 11차 총회 준비에 온힘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차 총회는 대한민국의 부산에서 개최되어 세계기독교속에서 한국교회의 국제적인 위상을 고양한 바 있다.

 

WCC의 총무는 WCC를 대표하며 중앙위원회에서 수립된 정책에 대한 집행을 주도한다. 이런 이유로 올해는 오는 3월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총무 선출이 WCC의 가장 큰 행사가 될 전망이다.

 

주제 면에서는 교회일치와 공동적인 선교, 디아코니아와 긴급구호, 신학교육, 세계경제, 인공지능,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정의와 평화의 순례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면을 보여줄 것이다. 여기에 인종갈등, 종교갈등에 대한 대응과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WCC가 전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정의의 문제, 평화의 문제를 각 대륙의 구체적인 교회 상황 가운데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의 문제도 중요하다.


다양성에 대한 확신과 확산

1945년 유엔이 창설될 때 WCC 창립준비위원회 산하 국제위원회는 유엔헌장의 초안작성에 참여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였다. 2차 대전으로 폐허가 된 인류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화해의 비전을 국가와 사회에 제공하였다. 1948년 WCC는 분열되고 갈라진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며 나아가 인류와 창조세계의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와 사회의 현실도 이렇게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가운데 일치를 향한 통합의 정신이 절실히 요청된다.

 

역사적으로, 또한 문화적으로 다양한 전 세계의 교단이 WCC로 모여 있다. 그래서 다양성과 서로의 다름에 대한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 나의 신학이나 전통만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창조의 특징은 다양성이고, 하나님은 이 다양성 속에서 은혜를 드러내신다. 신학적으로 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세계교회협의의 기본정신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협의회가 가지고 있는 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고 배워야 한다.

 

WCC가 근거하고 있는 성경은 요한복음 17장 21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이다. 이 구절에 WCC의 정신, 지향점, 방법 등이 다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CC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중심이 비어 있는 것은 아니다. WCC의 신학적 중심은 삼위일체론에 확고하게 뿌리박고 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지만, 그 가운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라는 위격이 있다는 삼위일체 고백은 그 자체로 다양성과 포용성, 일치성을 함유하고 있다. 이런 삼위일체 신학이 WCC의 신학적, 신앙적 고백이다.

 

 

WCC와 한국교회, 한반도 평화

보수적인 한국교회에 WCC는 부정적으로 각인된 면이 있다. 특히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WCC 제7차 총회에 정현경교수가 선보인 초혼제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것은 과장된 퍼포먼스였고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서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들은 WCC를 혼합주의에 기반한 종교다원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WCC의 신앙은 혼합주의적이 아니다. 100% 완벽한 신앙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어느 누구나 다 부족한 상태에서 믿는 것이다. 이러한 열린 자세, 나도 부족하다는 겸허한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WCC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많은 지원과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방콕에서 열린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에서 WCC총무 올라프 트베이트는 “WCC는 북한에 대한 엄중한 제재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오래 전부터 지적해 왔다. 왜냐하면 그것은 대화와 평화 건설을 위한 정치적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며, “WCC는 한반도에서의 신뢰 구축과 평화적인 공존 추구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을 지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렇게 WCC가 한반도평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협력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WCC와의 협력 속에서 북한과 미국이 군사적 대결이 아닌 대화의 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계속해야 한다.

 

북한의 교회는 어용이고 관제라는 시각도 있다. 어떤 면에서 일리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북한교인들의 신앙을 전적으로 가짜라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

 

 

세계를 향한 한국교회의 책임

세계교회사를 봤을 때 한국교회는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서구교회에 비해 한국교회는 아직 ‘젊은 교회’이다. 서구교회의 영광과 오욕을 보며 교훈을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주일학교와 학생회 같은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책임과 비전을 다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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