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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대, 손원영교수 복직 반대

“‘불상’아닌 ‘환원정신’ 훼손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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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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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불상모금’사건으로 잘 알려진 손원영교수의 복직을 두고 서울기독대와 손교수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1심에 이어 2심까지 재판부가 손교수에 대한 파면취소를 판결하고 대학 측의 항소포기로 복직이 확정되었으나 교수진과 학생,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은 물론 교단 목회자들까지 손교수의 복직을 반대하는 성명과 탄원서를 발표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첨예하다.

 

특히 복직반대측은 손교수가 지난해 12월 열린선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축하법회에서 손교수가 「예수보살과 육바라밀」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내용을 근거로 손교수의 신학을 문제삼고 있다. 예수를 보살로 표현한 발언이 환원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추구하는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의 발언이라고 믿기 힘들다는 것이다.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연합신학대학원 원우회는 성명에서 “학교 신학과 학문에 심각한 오염을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교수모임도 “예수님이 결국 보살이라는 내용으로 이는 대학 설립이념인 ‘환원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1년 전 타종교와의 대화에서 한 발언내용이 뒤늦게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은 성탄절을 앞두고 손교수의 복직이 확정되면서 교단신학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손교수는 최근 불교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종교간 화합과 대화를 강조하며 “한국 사회에서 종교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손교수를 반대하는 측은 이러한 사상이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환원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기독교 본질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을 추구하는 보수적 교단신학과 종교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신학이 공존할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 물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문제의 본질이 결국 ‘불상모금’이 아닌 환원정신과 종교다원주의의 충돌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대학측은 1심과 2심에서 손교수의 파면이 불상모금 사건이 아닌,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목회자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반면 손교수측은 종교평화를 위한 행위임을 주장하고 있고, 재판도 파면사건이 종교적 정체성 판단보다는 사학법 위반여부에 대한 판결이기 때문에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교단신학의 정체성과 학교의 설립이념을 훼손할 위험이 크다는 교단과 대학이 ‘예수님이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라는 손교수의 신학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0년 복직을 선언한 손교수의 복직시도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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