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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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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말씀에서 언급된 세례 요한과 관련된 말씀에서 본문에 나오는 광야는 유대광야로 요한의 동굴과 베다니, 세례 터, 엘리야의 승천 터 등이 가까운 곳에 있는 쿰란 지역이다. 요한이 활동하기 이전부터 이미 이 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이유는 키르벳 쿰란이란 지역에 성서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5년에 일시에 발견된 나그 함마디 문서와는 달리, 쿰란 문서는 거의 10년에 걸쳐서 조금씩 발굴된 문서이다. 바로 이곳에 근거지를 둔 요한을 보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쿰란 지역이다. 누가복음 7:24의 우리말 성서에 ‘흔들리는 갈대’로 번역된 단어는 ‘파피루스’로 수정해야 한다. 한민족에게 근동지방에 무성한 파피루스가 낯설기 때문에 갈대로 표현하였지만, 이젠 우리 주위에도 파피루스가 분양되어 자라고 있으니 원문대로 그 의미를 살려야 한다.

 

예수께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파피루스로 종이를 만들어 성서를 필사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쿰란 인근에서 세례 요한도 하나님의 말씀을 보려고 자주 들린 도서관을 언급하신다. 당시 사람들이 유대 광야 끝자락인 쿰란 동굴로 모여든 이유가 파피루스 종이 위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말씀을 보고 읽고 묵상하는데 관심을 기울인 요한을 보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누가복음 3:2는 “하나님의 말씀이 빈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고 증언한다. 여기서 빈들은 유대 광야인 쿰란 도서관에서 부지런히 파피루스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한 요한의 모습을 분명하게 지적한다.

 

오랫동안 이집트의 나시 파피루스로 알려진 기원전 150년경의 십계명과 신명기의 일부가 구약성서에서 가장 오래된 사본이었다. 그러나 유대 광야의 쿰란 동굴에서 무더기로 두루마리가 발견되면서부터 나시 파피루스보다 거의 1세기는 앞선 기원전 3~2세기의 것으로 추산되는 180여 구약성서의 사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압도적인 것은 쿰란 제1동굴에서 발견된 공동체 규율인 1QS으로 쿰란 공동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서이고, 제4동굴에서 발견된 이사야로 맛소라 본문보다 앞선 문서이기에 지금까지 2천년을 지켜온 본문비평의 기준을 새로 제시하였다. 곧 1947~1956년, 그리고 2018년에 발견된 쿰란 문서는 맛소라 본문 보다 수 세기 앞선 금세기 최고의 구약성서의 사본으로 평가된다.

 

유대 광야에 거주한 세례 요한은 거친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약대 털옷을 입고 지냈다. 이런 요한에게 누가복음 7:25에 두 번씩이나 언급된 ‘부드러운 옷’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바로 부드러운 웃을 입고 왕궁에 거하던 사람들은 파피루스 대신에 금장이 둘린 화려한 성서를 주로 읽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성서가 고급스럽게 포장이 되었지만, 그 화려함과는 달리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그야말로 껍데기에 불과한 하나님의 말씀을 소장만 하고 있던 상황에서, 필사가들이 아침과 저녁으로 미크베(유대인의 정결예식 장소)에서 목욕을 하고 성서를 필사하여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에게 읽히는 모습은 너무나도 감동적인 장면이다. 지금이야 인쇄술이 발달하여 종이도 사라지고 전자책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에 파리루스는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유일한 통로이었기에, 요한도 바로 그 말씀 보기 위해서 쿰란으로 간 것이다.

 

무엇을 보려고 성지에 가는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 근동의 음식을 맛보고 면세품을 무슨 이삿짐 꾸리듯이 잔뜩 들고 오려고 가는가? 돈만 싸들고 성지를 가는 졸부를 향해서 예수께서는 파피루스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보려고 성지에 가라고 일깨우신다. 무슨 전리품 챙기듯 득템(?)에만 욕심내지 말고, 세상을 살리는 예수말씀을 하나라도 품고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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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학동향-성서신학] 예수말씀 연구(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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