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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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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창국장-최종.jpg

 

오늘은

종소리가 크게 울리게 하소서

깊은 아픔을 안고 떠나간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울리게 하소서

 

오늘은

종소리가 멀리 가게 하소서

먼 일터로 떠난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멀리 가게 하소서

 

오늘은

종소리가 더 맑은 소리로 울리게 하소서

다른 종소리를 따라간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맑은 소리로 울리게 하소서

 

오늘은

종소리가 오래도록 울리게 하소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오래도록 울리게 하소서

 

오늘은

종소리가 천 개의 언어로 울리게 하소서

별과 모래와 들풀 그리고 들새들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천 개의 언어로 울리게 하소서

- 「성탄절 종소리」의 전문


이 시는 간결하면서도 각 연마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십자가’와 ‘종소리’는 오늘의 교회를 상징한다. 십자가는 교회당임을 알리고, 종소리는 예배시간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했었다. ‘오늘’이란 시기는 ‘성탄절’을 가리킨다. ‘종소리’는 아기 예수탄생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그 종소리는 단순한 종소리가 아니라, 기쁜 소식인 ‘복음’의 종소리이다. 

 

각 연마다 종소리의 울림이 다르다. 그것은 울림에 따라 의미를 부여했다. 교회에서 아픔을 안고 떠난 사람들은 종소리가 크게 울려야만 들을 수 있고, 먼 일터로 떠난 사람들은 종소리가 멀리 가야만 들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종교로 떠난 사람들은 종소리가 맑은 소리로 울려야만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종소리가 오래도록 울려야만 세상의 곳곳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1연은 성탄절에 종소리가 깊은 아픔을 안고 떠나간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울리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인 사정으로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한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크게 울리게 하소서”라고 간구한 기도이다. 특히 이 종소리에는 교회와 화해하고, 사랑으로 화합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제2연은 생계문제로 멀리 떠난 일터(직장)의 사람들이 아기 예수탄생의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종소리가 멀리 가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오늘의 산업사회는 일터가 가정과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 지방으로 갈수도 있고, 지방에서 도시로 갈수도 있다. 이들이 교회에 올수 없는 것은 일터에서 숙박을 하고, 생활을 하면서 일하기 때문이다. 일터 때문에 가정과 교회를 떠나는 사람에게 아기 예수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제3연은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로 떠난 사람들이 성탄의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맑은 종소리로 울리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맑은 소리’는 기독교의 순수성과 바른 진리의 종교임을 알리는 종소리이다. 또한 ‘다른 종소리’는 타 종교를 의미한다. 기독교의 복음을 접고, 교회를 떠나 타 종교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성탄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구의 기도이다.

 

제4연은 복음의 기쁜 소식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종소리가 오래도록 울리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오래도록 울리게 하소서’는 계속적으로 종소리를 들음으로써, 스스로 기쁜 소식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미이다. 

 

마지막 연은 종소리가 천 개의 언어로 울리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천개의 언어’란 별과 모래, 들풀과 들새까지도 들을 수 있는 언어로, 온 누리의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언어를 의미한다. 온 만물까지도 들을 수 있는 종소리로써 아기 예수탄생의 기쁜 소식이기 때문이다./시인·한국기독교문인협회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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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시 다시 읽기 50] 온누리에 전하는 복음의 소식 - 이문수의 「성탄절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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