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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교회 목회환경 개선방안 제시

‘작은교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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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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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유지위한 노동으로 인해 목회활동 질적 저하 우려

교회, 법인통한 정부·지자체 기금 활용방안 연구가 절실

 

 

한국교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미자립교회의 문제 원인과 대책을 세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은 지난 2015년 이미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해 ‘교회자립개발원’과 ‘교회자립위원회’를 신설한 바가 있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진보 목회자 중심으로 연구 중에 있고, 또한 ‘작은교회박람회’를 유치하여 큰 교회가 아닌 작은교회로 미자립교회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단차원에서 문제해결 촉구

미자립교회의 확산 문제는 고스란히 목회자 가정의 생계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고, 목회자 가정의 생계 문제는 또한 목회자의 목회활동이 질적으로 저하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양산한다. 한 연구단체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월 사례비가 80만 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생계문제에 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작은교회박람회를 주도했던 이정배교수는 “미자립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회자들은 대부분 젊은 목회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이제 막 가정을 꾸리고, 인생과 목회의 첫 여정을 출발한 젊은이들이다”며, “그러나 그들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하다. 점점 교인들은 줄어고 있고, 이들이 전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생계비는 이미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생계비 문제는 교단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와 더불어 큰 교회가 아닌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철학의 대대적 변화를 통해 해결가능하다”며, “일각에서는 목회자의 이중직을 적극 허용하라는 요구가 있는데 이러한 방안은 하나의 방편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미자립교회의 해결책일 순 없다. 결국은 구조 전체를 상생의 목회로 바꿔야 하고, 목회 패러다임을 ‘작은 교회 지향’으로 바꿔야만 우리시대의 미자립교회 문제와 그 목회자 생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교수의 지적처럼 현재 미자립교회의 수에 관한 통계를 보면 미자립교회의 수는 6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록 각 교단들이 발표한 자료는 이보다 더 적은 미자립교회 수를 보고하고 있지만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많은 교회 전문가들은 이렇게 미자립교회 수의 증가와 기독교 인구의 감소가 동시에 진행될 때는 목회자들 개인적인 노력으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극심한 교인 뺏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적자생존의 구조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인수 급감하는 현실을 지적

미자립교회에 대한 기성목회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목회자는 “개척교회가 미자립교회인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5년, 10년이 지나도록 미자립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목회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며, “목회자가 목회를 게을리 했으니까 교회가 부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항시 기도에 힘쓰고 전도에 힘쓴다면 하나님께서 교회부흥을 허락하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리교여성인력개발원 최소영목사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태만으로 인해 부흥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목회자들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이들의 생각에 도저히 동조할 수 없다”며, “현 시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처해있는 환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본인들이 활동했던 시기와 현 시기를 바로 비교를 하니 시대의 문제를 전혀 읽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80~90년대가 아니다. 교회만 개척하면 사람들이 모이는 시기가 아니다. 교회는 넘쳐나는데 교인은 급격히 줄고 있는 시대다”고 강조했다.

 

한 이중직 목회자는 “평소에 직장 생할을 하며 목회를 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우리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 목회에 집중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다”며, “그런데 같은 교단의 목사님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목회를 목숨 걸고 해야 하는데 믿음이 적어서 그렇다고 핀잔을 준다. 그런데 어이없는 것은 그런 목사님 중에 아들에게 교회를 넘겨준 목사님도 계시다는 사실이다. 본인의 자녀들에게는 강요하지 않는 믿음을 다른 젊은 목회자에게는 거리낌 없이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젊은 층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대형교회로 편입되는 기독교인구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교회들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개인의 차원에서가 아닌 더 큰 공동체 차원에서 미자립교회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자립한 교회들의 모델을 제시

미자립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먼저 목회자 생활환경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감리교단은 입법총회를 통해 ‘교리와 장정’의 이중직 목회자 처벌법을 폐지하며 목회자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바가 있다. 이에 더해  감리회새물결은 교단이 모든 목회자의 사례비를 제공하며 개 교회에 파송하는 형태의 장정개정안을 연구하고 있다.

 

감리회새물결은 “목회자의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자립교회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할 수 없는데 어떻게 미자립교회에 희망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감리교는 교단차원에서, 타 교단도 개 교회 중심이 아닌 거시적 관점에서 미자립교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선거 등과 같은 정치 행위에 들어가는 돈들만 아껴도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최저생계비는 교단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정배교수는 미자립교회 문제들과 관련해 교회의 패러다임을 전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다. 이교수는 “우리는 작은교회박람회를 통해 건전한 목회 구조를 형성한 교회들을 소개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크지 않은 교회이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이미 경제적 자립을 이뤄낸 교회들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회들의 공통점은 기성교회가 말하는 전도와 부흥, 구원 등의 패러다임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교회들은 더욱 열린 자세로 사고하고 신학한다. 그러면서 이웃을 섬기는 교회의 본질은 결코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며, “미자립교회와 목회자 처우문제의 해결은 교단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고, 또 개 교회 목회자들이 연대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작은 교회를 지향하고, 작은 교회들이 연대하는 교회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자립한 교회들의 예가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미자립교회와 목회자 생활환경 개선 문제는 사회복지제도나 2018년 실시된 종교과세와 관련해서도 더욱 연구되어질 필요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원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교회가 연구하여 제도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례로 법인을 활용해 정부의 기금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고 있는 교회들이 다수 있어 미자립교회의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이들 교회들이 자립한 과정을 미자립교회들이 연구한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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