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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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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민규 목사.jpg

 

기독교신문 창간 54주년을 축하한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한결같이 한국 기독언론의 중심을 지킬 뿐 아니라 교계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주님오시는 그날까지 지면을 통한 한국 선교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지난 추석을 앞둔 9월 초에 중형급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섬기는 교회는 해마다 추석 한주 전에 지역주민을 위한 이웃사랑나눔바자회를 개최해 왔는데 금 번 바자회는 태풍 때문에 실내에서 실시했다. 밤새 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교회 앞 공원 나무들이 여기 저기 쓰러진 것을 보았다. 쓰러진 나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무들은 자기가 심겨진 곳에서 살다가 생을 다하는구나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을 소개한 지혜시편이다.

복 있는 사람은 후반부에 소개되는 의인과 대조를 이루기 때문에 의인으로 봐도 된다. 이 의인은 어떤 사람인가?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다라고 한다. 나무의 특성은 자기가 심겨진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강풍에 뿌리가 뽑혀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 나무이다.

 

히브리어 단어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의 아멘이 있다. 교회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일 것이다. 혹 설교를 듣다가 성도가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은 제가 주신 말씀을 가지고 험난한 세상에서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그 말씀대로 살겠습니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독언론의 문서선교 사명은 나무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사명은 세상언론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홍수처럼 터져 나오는 사건들을 수집하고 전달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말씀을 통해 사건들을 해석하고 그 해석된 메시지를 교회와 세상을 향해 선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언자적인 사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세상 시대사조가 아무리 바뀌어도 변치 않는 복음의 진리와 하나님의 말씀에 나무와 같이 묵묵히 자리매김하고 있어야 한다.

 

기독교언론의 사명은 세상언론보다 결코 쉽지 않다. 시대를 주도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써 교계의 부패를 방지하고 성도들을 일깨울 수 있어야 한다. 또 복음의 문서선교 사역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두 배 혹은 그 이상으로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가치가 있는 일이다. 소중한 일이다. 지금 당장 열매를 얻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다음 반세기도 묵묵히 자리매김하는 기독교신문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사렛 감독·상암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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