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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훈박사, 기독교통일운동 연구 발표

“증오가 아닌 연대의 기억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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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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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신학, 민족주의, 복음주의의 관점에서 통일운동 평가

평화와 정의를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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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훈박사(숭실대 평화통일연구원·사진)가 한국교회사연구원(원장=박종현박사)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한국기독교회 통일운동의 비판적 고찰」이란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송박사는 한교회의 통일운동에 대해 민중신학, 민족주의 사관 그리고 보수교회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송박사는 민중신학 진영의 통일담론에 대해 1988년 2월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민간 기구로서는 처음으로 통일문제에 대해 발표한 선언문(일명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독교회 선언’)을 주목했다. 그는 “이 선언은 1978년 해외기독교인들이 기독교평화컨퍼런스에 등장했던 조선기독교연맹에 최초로 서신을 보낸 이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줄기차게 북한교회와 교류하며 그 결과물로 내놓은 공개선언이었다”며, “이는 진보적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통일에 대한 신학들이 최초로 정리되었던 문서였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북한 문제에 대해 진보와 보수교회가 결별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설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송박사는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민중의 주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문익환목사는 통일운동 내내 통일운동의 성패는 얼마나 대중들, 특히 민중들이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 운동에 동참하는 지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며, “하지만 21세기의 민중이라고 불릴 수 있는 대중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지, 심지어 평화통일에 동의하고 있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송박사는 민족주의 관점의 기독교통일운동을 고찰했다.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통일담론을 발전시키고자 했던 그 대표적인 인물로 송박사는 ‘한국의 제 1호 여성신학자이자 통일신학자’였던 박순경을 꼽았다. 박순경은 “북한의 공산주의자들도 같은 민족이며, 민중이기 때문에 그들 모두도 통일의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 교회 내에서 북한 대중들과 지배층을 분리하여 대중들은 포용하고 지배층은 배제하며 정의를 통한 징벌을 주장하는 것은 통일과정에서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길 뿐임”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송박사는 “현재의 폐쇄된 민족주의와 민족 동질성의 약화는 더 이상 민족주의 담론을 바탕으로 한 통일신학이 남한 사회에서 예전과 같은 호응을 얻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박사는 보수권으로 분류되는 복음주의권, 특히 한경직목사를 분석했다. 한경직목사는 계속 반공과 대결의 입장을 견지했지만, 1990년부터 북한 땅을 휩쓴 기근으로 인한 일명 고난의 행군을 계기로 대결의 입장에서 선회했다. 한목사는 1990년 그가 주도해 설립한 한국기독교총연합을 중심으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시작했고, 800톤이 넘는 쌀이 북한 땅에 들어갈 수 있었다. 송박사는 “통일을 위한 복음주의 교회들은 열정은 통일관련 NGO 수에서 기독교가 여타 기관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사실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복음주의 교회들의 이러한 다양한 통일 운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선의와 가치들이 한국 사회 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론적으로 송박사는 대한민국 내에서의 통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그 당위성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70년 분단의 증오의 기억이 아니라, 한국전쟁과 분단의 와중에서도 대한민국을 이끄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속에서 우리의 희망의 기억을 다음 세대와 공유해야한다”며, “왜곡된 분단체제 속에서의 폭력과 전쟁임을 인지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교회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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