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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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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창국장-최종.jpg

 

오늘, 하늘에는 멀고 아득한 길이 있다

 

아득하면 아득할수록

기도의 눈이 보이고 햇살이 반짝인다

 

언제나

조용히 흐르는 물따라 다가서면

하루 종일 넘치는 은혜의 강물

 

강가에 서 있는 나무는

꽃눈 가득한 축복에 쌓여

기쁨으로 꽃을 피우면

 

다가오는 음성

뚜렷한 눈뜨임 속에

온 몸에서 솟아오르는 은총의 샘물

 

기도의 문이 열리고

하늘 문이 거듭 열리면

말씀의 불꽃 내 안에서 활활 타고 있다

- 「오늘, 하늘에는」의 전문


이 시는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을 향한 신앙인의 삶을 형상화했다. 천국에 가는 삶은 기도의 삶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기도의 삶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께 예수의 이름으로 찬양과 경배, 감사, 죄의 회개, 간구, 중보를 드린다. 하나님은 아룀을 들으시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시고 간구에 응답하시기 때문이다.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은혜와 축복, 은총의 삶을 영위하도록 섭리하신다. 이러한 것은 하나님 말씀에 의한 삶에서 비롯된 과정을 형상화했다.

 

첫 연에서 하늘에는 천국을 향한 멀고 아득한 길이 있다고 제시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을 1행으로 함축해 구성했다. 천국은 화자가 지닌 신앙의 척도로 보면 ‘오늘’이란 시점에서 멀고 아득한 길이다. “멀고 아득한 길”에서 암시하듯이 천국에 가는 길은 쉽게 갈 수 없는 멀고 아득한 길임을 깨닫게 한다. 제2연은 천국에 가는 길이 멀고 아득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삶임을 보여 준다. “아득하면 아득할수록”이란 구절은 신앙의 삶에 대한 돌아봄에서 생성(生成)된 깨달음이다. 천국에 가는 길이 밝지 못하고 아득하게 여겨지는 것은, 신앙의 삶에 대한 자각이며, 회개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도의 눈”이 보인다는 것은, 멀고 아득한 천국의 길이 가깝게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햇살이 반짝인다”란 것은 ‘흐린 날’이 아니라, ‘좋은 날’의 이미지를 지닌 평온하고 화평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기도의 눈’이 보이는 신앙의 삶을 지녔기 때문에 천국이 가깝게 보이고, 화평한 마음을 지닌 것이다.

 

제3연은 축복의 삶은 기쁨의 삶임을 일깨워 준다. 강가의 나무에서 꽃눈이 가득한 것은 하나님으로 부터 축복을 받았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 축복으로 인해 기쁨으로 꽃을 피우게 된다. 이 나무의 꽃을 피우는 과정에서 우리의 신앙적인 삶으로 연상시켜 준다. 그것은 축복의 삶이 기쁨의 삶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4연은 은총의 삶임을 스스로 체험하고, 삶 속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가오는 음성 / 뚜렷한 눈뜨임 속에”란 구절은 하나님의 음성으로 거듭나는 삶에 대한 표현이다. 그 결과는 “은총의 삶”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은총의 삶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연은 바른 신앙인의 삶이다. “기도의 문이 열리고”란 구절에서 보여주듯이 일상의 생활 속에서 기도가 생활화된 삶이다. 그러기 때문에 기도의 삶은 ‘하늘 문’이 열릴 수 밖에 없다. 기도가 지닌 힘이다. 이 ‘기도의 문’과 ‘하늘 문’이 열리면, 화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를 수 밖에 없는 체험적인 현상을 표현했다. “말씀의 불꽃 내 안에서 활활 타고 있다”란 구절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삶이다.

 

이 시는 천국을 향한 신앙인의 삶이다. 천국으로 향한 하늘에는 멀고 아득한 길이 있다. 그 길을 가기 위한 기도의 삶은 은혜의 삶이 되고, 축복과 은총의 삶이 된다. 이 삶은 기도의 문이 열리고 천국(하늘)의 문이 열린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위하는 삶임을 보여 준다. /시인·한국기독교문인협회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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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시 다시 읽기 45] 천국을 향한 신앙인의 삶 - 임승천의 「오늘, 하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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