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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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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4절기 중에 지금은 열네번째 절기인 처서를 지나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로 한참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9월부터는 교회력으로 창조절이 시작되었다. 전통적인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시작해서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로 이어지지만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령강림절 절기가 너무 길고, 하나님과 관련된 절기가 없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9월 첫 주부터 창조절 절기를 만들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모두 기리는 균형 잡힌 교회력을 지키고 있다. 

한편 창조절기를 새롭게 만듦으로써 우리 신앙고백의 근원이 되는 창조신앙을 되돌아보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창조질서를 회복하려는 교회의 의지를 담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전 지구적 생태 위기는 전 인류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일 뿐만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더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이다.

성경 전체를 살펴보면 창조로 시작해서 창조로 끝난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창세기는 ‘혼돈과 공허, 깊은 어둠에서 새로운 질서와 빛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으로 시작하고,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로 마감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창조와 구원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모든 구원의 메시지는 창조와 창조 사이에서 흐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 세계를 바라보고, 계속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때 우리는 구원을 이루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시편의 저자는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간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은 이 자연세계를 보면서 하나님을 만나며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그 영광이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창조자의 숨결과 말씀이 온 세상 끝까지 번져간다고 노래하고 있다. 오늘 우리들이 이 시인처럼 느끼고 노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하나님은 아니 계신 데가 없고, 모든 존재와 사건에서 자신을 드러내신다. 그래서 우리가 잠시 멈추어 서서 그 존재의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다.

우리의 관심과 자기중심적인 자아를 잠깐 내려놓는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 뵐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몰아닥치는 일과 바쁜 일상에서도 우리는 잠시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멈추어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고, 하나님의 영광을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 또한 자연을 지그시 바라보시며 하늘의 뜻을 읽어 내셨다.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우리는 이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에서 예수님의 삶과 믿음의 깊이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느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통해 무조건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고, 걱정 근심에서 해방되고 참 자유와 진정한 삶의 의미인 영생을 얻으셨던 것이다. 귀 있는 자는 들으시고 깨달으시기 바란다.

/생명사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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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차고 넘치게 - 시편 19편 1절~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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