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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하원로시인 제14집 펴내

삶 속에서 ‘돌아봄’과 ‘깨달음’을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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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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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관한 듯한 관조와 초월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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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하원로시인(사진)의 제14시집 〈푸른 별나라 풍경〉을 믿음의 문학사에서 펴냈다. 「하루가 기다림으로」를 비롯한 95편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제4부에는 「사모곡」 25편을 모아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을 노래했다. 이러한 이번 시집은 노시인의 원숙한 시의 구성과 잠언적 깨달음의 감동을 준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오랜 시력과 연륜으로 달관한 듯한 관조와 초월적 인생관과 세계관을 담고 있다. 세련된 시어와 표현, 시의 구성, 서정적인 시의 전개 등의 치열한 시 정신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작법은 일상의 삶 속에서 잠언적인 ‘돌아봄’과 ‘깨달음’으로 추구했다.

 

특히 “되돌아오며 몇 번이고/가슴을 내리쳤지.//어이ㅎ다 그 말을 그날/그 자리서 내뱉고 말았을까//돌아오는 발길/발가락 마디마디에 온힘 가셔버리고//차마 하늘도/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지.//하루해는 서녘에 찬란히 지고/또 다시 하루해는 떠오르겠지.//그렇지, 내 그말 한 마딜/어쩌다가 그래, 토하고 말았을 거나.”(「회한」의 전문)라고 삶에 대한 ‘뉘우침’에 대한 아픔을 노래한다. “되돌아오며 몇 번이고/가슴을 내리쳤지”란 구절처럼 되돌아보는 삶에서 연유한다. 그것은 “차마 하늘도/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지”라고 자각하는 심장을 보여 준다. 회개하는 삶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신앙인이 지닌 바른 품성의 발로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속에는/누구나 별 하나씩 품고 산다//외로운 꿈을 꿀 때면/별빛은 영롱하고//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별빛은 더더욱 빛나고//꿈을 잃을라치면/별은 사뭇 가물거리기도 하지만//별을 꼬옥 안고 하루를 지내노라면/별은 가슴 속에서 빛난다//바로 이런 참이면/비로소 나도 별 하나가 된다.”(「별 하나와 나」의 전문)란 시에서도 신앙이 생활화된 심성을 그대로 형상화했다. 누구나가 꿈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 꿈은 신앙의 대상일 수도 있다. 그것은 상징적인 ‘별’로 표현했다. ‘별’이 주는 이미지는 희망과 순수, 그리고 도달하고 싶은 이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가슴속에는/누구나 별 하나씩 품고 산다”란 구절처럼 별은 우리의 가슴 속에 지닌 희망이며, 꿈꾸는 대상이다.

 

이러한 최시인은 “시집 제명을 「푸른 별나라의 풍경」이라 한 것은 가지각색의 형상대로 점지 받은 우리들이 살아왔고 살아갈 이 지구를 우주선에서 바라보면 푸른색의 행성이라고 한다.”면서, “우리는 그 푸른 별나라에서 오늘까지 아름답고 감격적인 역사를 차려 엮어왔고 우리들의 전설을 만들어 오고 갈 것이라 여겨져 뵈는 발상이라 접어두자”고 밝혔다. ‘별’을 제재로 절대세계를 추구했음을 고백한 것이다. 그의 시들은 이 땅위에서의 삶과 은혜로운 하늘나라에 가겠다는 소망을 노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최시인은 1959년 〈자유문학〉지에 시가 추천되어 등단했다. 〈왕십리안개〉를 비롯한 14권의 시집과 〈최은하시전집〉과 수필집 등이 있다. 한국문한상과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현대시인협회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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