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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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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영훈 최종.jpg

 

바벨론 포로 시절에 시작된 이스라엘의 유대교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네 개의 종파로 발전하였다. 대사제와 장로와 같은 귀족으로 이루어진 사두개파와 서기관과 율법학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바리새파, 예루살렘 성전이 더럽혀졌다 생각하고 사막으로 나아가 분리된 삶을 살며 율법 연구에 몰두했던 에세네파, 그리고 폭력을 통해서라도 이방인을 몰아내고 유대 땅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고 믿었던 열성당파가 있었다. 네 종파는 서로 자신들만이 의로운 공동체라 주장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각 종파는 예수님의 심판과 책망을 피할 수 없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많은 교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교단은 다양한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과 다툼으로 분리되었다. 분리의 원인은 신학적 성향과 정치적 입장의 차이로 다양하지만 결국 자기주장으로 인해 화목하지 못한데 있다. 낮아짐을 통해 섬김의 도를 실현해야할 지도자들이 서로 높아지려는 명예욕도 분리의 원인 중에 하나일 것이다. 결국 목회자들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세운 교회의 하나 됨을 유지하지 못하였다. 각 교단이 서로 독특한 신학과 사상을 주장하며 자신들이야말로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는 공동체라고 주장하지만 그 모든 주장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세운 교회의 하나 됨을 깨뜨리는 분열의 역사와 그것을 지켜보며 인내하던 주님께서 심판하는 역사는 반복된다.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종파주의 역사는 그 성격에서 한국교회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분열의 형식은 교단 안에서 반복되고 있다. 네 종파로 이루어진 유대교가 주님의 심판의 받은 것처럼 각 교단으로 분열된 한국교회도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의 판단을 피할 수 없다. 이를 면하기 위해서는 각 교단의 지도자들이 자기주장과 자기 명예를 내려놓고 용서와 화목의 정신을 발휘하여야 한다. 그 어떤 이유도 교회의 분열과 다툼을 합리화할 수 없다. 오늘도 주님은 피 값으로 세운 교회의 하나 됨을 이루는 자를 찾고 계실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한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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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단이 하나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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