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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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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장례식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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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혜선생님 빨리와서 가르쳐 주세요” 하며 반가운 소리들을 질렀다. 선물도 안 가져 왔는데 학생들은 물론 교장 선생님까지 반겨주어 한 학기 함께한 보람을 느꼈다. 철없이 주위가 산만했던 1,2학년들도 이제는 많이 자라서 가르쳐 준 찬송가 가사도 다 외우고 잘 따라 부르며 짧은 성경구절도 곧 잘 외우고 있다.

 

가장 숫자가 많아 시끄러웠던 3학년들은 찬양을 좋아해 자신들이 북을 치며 인도하고 그 동안 배웠던 성경말씀도 잘 기억해서 제 마음이 흐뭇했다. 의젓한 4·5학년은 수업시간에 성경책을 펴고 직접 말씀을 찾아가며 들어주니 고맙기도 하다. 6학년들도 이제는 사춘기가 오는지 몸이 부쩍 크고 제법 어른티가 나는데, 마음만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7학년들은 9월에 중학교 입학시험을 보고 나면 중학교에서 예비 중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아프리카여서 7학년이면 남자든 여자든 어른처럼 말하고 인생을 개척하려고 한다.

 

다르에스살람 수도에 도착해서는 영국 선교사의 집에서 자며 한국에서 받은 은혜에 대해 나누고 다음날 중간지점 이링가에서 자려고 버스를 탔다. 그런데 이링가 터미널이 변두리로 바뀌어 시내까지 들어가려면 너무 멀어 종착지 은좀베까지 가는 밤차를 탔다. 밤 12시가 넘어 근처에서 버스가 고장나 버스안에서 밤샘을 할까 했는데 1시쯤 지나가는 버스가 있어 옮겨타고 2시쯤 도착했다. 오토바이를 타고서 아투의 자취방으로 갔다. 물을 끓여줘 몸을 녹이고 잠시 눈을 붙인뒤 새벽에 너무 추워 일어나 운동을 했다. 새벽 2시에 허물없이 찾아가서 침대를 나누어 잘 수 있는 아투가 너무 고맙고 앞으로의 교제에 기대가 되었다.

 

아투 혼자서 교회에 나가는 것이 어렵다기에 함께 교회에 가고 성경공부도 하려고 2시간 차를 타고서 아투에게 갔다. 문을 두드리니 왠 남자가 대신 나왔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들어오라고 말했다. 아투의 친구라고는 하지만 남자아이와 함께 방에 있을 수 없다고 하자 억지로 나갔다. 아투는 언짢아 하며 자신의 손님을 쫓았다고 오히려 불평했다. 여자 혼자 사는 자취집에 남자가 들어오는 것은 위험하고 오해받기 쉬운 경우라고 설명해도 본인은 남녀 가리지 않고 손님을 반긴다고 한다. 오 주님! 탄자니아의 시골에서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고 이런 분위기에서 더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어 돌아 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기도하고 있다.

 

/방인혜 탄자니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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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통신] 7학년들은 9월에 중학교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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