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9.06 09:5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8박종서 인물.jpg

 

서울대 작곡과 졸업 후 음악활동하다 개척목회 시작

“목사는 유능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18톱.jpg


양지평안교회 박종서목사(사진)는 흔히 말하는 좋은 ‘스펙’을 지녔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음악활동을 펼쳤다. 한때 ‘잘나간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다 그 길을 접고 총신대 신대원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됐다. 박목사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어려서 신앙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다. 대학에서 나이 22살에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회상했다. 또 “음악에 길에서 신학의 길로 나선 것은 주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확신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의 나이 40세에 신학을 하려고 2000년 용인 양지면으로 내려왔다. 박목사는 “양지에 있는 동생집에 잠시 머물다 해외 선교사로 파송될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틀어졌고, 간절히 기도한 후 양지에서 맨손으로 개척을 했다”고 말했다. 개척교회를 하면서 내적인 갈등을 겪었다. 

 

박목사는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도 나왔고 해서, 여기서 몇 년 있으면 서울의 교회에서 부를 것이라 생각했었다”며, “그러다 이곳이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역지임을 확신하고 오직 목회에만 매달렸다”고 말했다.

 

박목사는 지역아동센타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전도에 매달렸다. 지역의 특성상 방치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꽤 있었다. 박목사는 이들을 영적으로 돌보고 양육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교회는 차츰 성장했고, 안정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박목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다. 능력이나 스펙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이라는 진정성이 없으면 결국 무너지고 만다”고 강조했다.

 

박목사는 신학과 정신분석을 접목한 연구로 2010년 숭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 강의도 나가고 있다. 또 모두 3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성문제의 전문가로 꼽힌다. 목회자의 성추행으로 사회적 물의가 있었을 때 박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목회자를 위한 성교육에 강사로 나선다. 박목사는 “목회자들에게서 성추행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목사들이 성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기도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데, 성충동과 여기서 비롯되는 성문제는 전문적인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목사는 앞으로 목회자들의 성교육과 상담 및 치료를 위한 성문제연구소를 준비 중에 있다.

 

정신분석학 전공자답게 박목사는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근본문제에 대해 분석했다. 세습에 대해 박목사는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은 나르시즘의 한 형태이다. 자신과 자식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며, “자녀는 나의 분신이 아니라 한 인격으로 대해야한다. 자녀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은 한편으로 자녀를 어렵게 하는 일이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목회자들이 유능과 성공이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급해지고, 거기서 지금 한국교회를 어렵게 하는 문제들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박목사는 “목사는 어떤 의미에서 무능해야 한다. 목사가 너무 유능하려고 하면 자신과 성도들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능동적으로 개입하려고 하지 말고 수동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지시하고, 가르치고, 통제하는 리더십에서 기다려주고, 인내하고, 품어주는 리더십으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목회라고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양지평안교회는 새롭게 건축을 시작했다. 박목사는 “양지 외각의 야산 자락에 아담하게 교회당을 짓고 있다. 산자락이라서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며 “복잡한 도시의 삶에서 지친 이들이 이곳에서 영적이고, 육체적인 쉼과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태그

전체댓글 0

  • 6652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정신분석 접목한 총체적 치유목회 추구 - 양지평안교회 박종서목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