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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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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애사진.png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분노의 질주」라는 액션 영화를 봤다. 세상을 4번 구한 전직 경찰 홉스와 전직 특수요원 쇼라는 근육질에 체격이 엄청나게 좋은 무적의 두 사나이 이야기였다. 

분노의 질주는 멸망으로 치닫는 세상을 구원하는 이야기다. 구원을 이루는 핵심은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이고 이것을 유지하고 지키게 하는 것은 집안에서 집안일에만 묻혀있든 밖에 나가 전문적인 지위에 있든 간에 당당하게 가족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유대를 이어나가는 어머니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려서 들었던 메시지는 ‘넌 엄마처럼 집안에서 썩지 말고 전문여성이 되어서 네 삶을 살아라!’ ‘우리의 어머니들은 무식하고 힘이 없고 무능해서 남편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자식과 남편을 위해서 고생만 했다’ 등이었다. 상담을 통해 만나는 내담자들도 대부분 엄마를 불쌍히 여긴다. 타인에겐 잘하면서 가족에겐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무시당하고 착취당하면서 고생만 하는 엄마를 불쌍히 여기면서 엄마처럼 살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자부심이나 당당함이 생기지 않고 열등감과 피해의식 속에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내담자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상담을 하면 할수록 나는 우리 어머니들의 존재가 가족을 지탱하고 나아가 이 나라를 지켜왔다고 여겨진다. 남편의 무능함과 방황으로 고통 중에서도 자녀들을 먹이고 키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나가며 어머니와 아내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 결국 가정을 지키고 오늘의 이 나라가 있도록 사람들을 키워 낸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고 안락한 집을 가꾸고 예쁜 옷을 입히는 것처럼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은 없다. 그 외의 모든 일들은 사실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생겨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껏 우리의 어머니들이 이 일들을 당연시 여겨왔다면 앞으로는 그 일들이 가장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어머니들에게 “당당하십시오! 당신이 하는 일들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매우 전문적인 것까지 모든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고 말하고 싶다. 

홉스의 어머니처럼 평생 집에서 일하며 자신을 가꾸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이 없는 것처럼 사는 분이나 쇼의 어머니처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이나 똑같이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어머니의 자존감 수준은 자녀의 자존감 수준으로 이어진다. 당신 자신에 대해 당당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자녀들에게 네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수용해주고 존중해주고 도와주는 어머니가 이 세상을 지켜나갈 것이다. 

모든 딸들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기십시오!”라고 말하고 싶다. 

말없이 가정을 지키고 헌신한 당신의 어머니는 위대한 분이다. 그의 삶은 불쌍하고 헛된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이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어머니들이 그러한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스스로 자신을 보잘 것 없이 여기는 것이다. 

성경에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잠언14:1)’란 말씀이 있다. 즉 집을 세우거나 허무는 것이 여인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홉스나 숍의 어머니처럼 당연히 지켜야할 가치를 세워나가는 여인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라파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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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옥합] 집을 세우는 것은 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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