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삼성해고노동자와 연대 표명
“약자 편에 서는 것이 기독교의 정의”

삼성에서 해고된 김용희씨가 15일째 강남역 철탑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목사)는 우려를 표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동 협의회는 “강남역 사거리 교통CCTV 철탑 위에서 25일째 단식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의 건강 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지난 23일 김용희씨를 직접 진료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따르면 그는 현재 심한 어지러움을 동반한 탈수증상에 의해 몸의 여러 기능이 이미 저하된 상태이며, 고공 철탑 공간 자체가 너무 협소하여 몸을 가누기도 어려운 공간에서 장시간 머물며 몸과 마음이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이다”고 전했다.
동 협의회 인권센터 박승렬목사는 같은 날 열린 김용희씨 지지집회에 직접 참석해 지지와 연대의 발언을 했다. 박목사는 “우리 사회는 마땅히 약자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들의 요구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사적으로 보면 교회가 약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고난에 동참했을 때 참된 교회의 모습을 유지했고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고공농성과 단식을 하며 원직복직과 사과를 요구하는 이 목소리에 응답할 때 우리는 진정한 문명사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글로벌기업 삼성이 노동자를 존중하고, 노조와 함께 회사를 경영해서 거듭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하며 지지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