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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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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양재성.jpg▲ 가재울녹색교회는 기성교회를 떠나 찾아온 교인들과 원래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린다.
 
지역민들 소외되지 않고 사람답게 살도록 돕는 사역 주력
자연과 다른 생명들에 관심을 갖고 돌봄이 교회의 정체성

양재성목사(사진)가 담임하는 가재울녹색교회는 교회 명칭 속에 양목사의 목회철학을 모두 담고 있다. ‘가재울’은 교회가 속해있는 지역사회로서 교회가 ‘구원사역’의 대상으로 삼아야할 장소이다. 그리고 ‘녹색’은 교회가 구원사역과 함께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회복할 것이라는 교회의 다짐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예수살기’를 실천하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담는다. 그렇게 가재울녹색교회는 지역을 구원하고 창조섭리를 회복하며 예수를 몸으로 살아내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공동체가 되었다.

가재울녹색교회는 가재울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이에 더해 가재울녹색교회는 지역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지역의 주체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지역사회를 주도하여 앞장서서 일하고 있다. 일례로 가재울녹색교회는 최근 북가좌초등학교에 지역대표로 참여하여 학교 교장을 공채로 뽑게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양목사는 “교회는 각각 개인들의 구원을 추구해야 하는 만큼 사회의 구원도 추구해야 한다. 사회를 구원하는 일은 곧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는 것이다”며, “사회를 구원하는 일, 즉 하나님나라를 실현하는 일은 사회 내 구성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하나님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다”고 전했다.

기독교에 구원신앙이 있다면 또 한 축에는 창조신앙이 있다. 가재울녹색교회는 만물이 하나님의 신성을 닮고 있기에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만 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가재울녹색교회는 창세기 2장 15절에 따라 인간에게 주어진 첫 번째 사명이 자연을 돌보고 지키는 일임을 명심하고 있기에 그 무엇보다도 자연과 다른 생명들에 관심을 갖고 돌보는 일을 교회의 정체성으로 지키고 있다.

그래서 가재울녹색교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에너지자립마을인 서대문녹색공동체를 구성하여 3년간 80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사업을 주도하는 등, 환경문제의 현안들에 적극 참여하여 ‘돈’이 아닌 ‘생명’을 가치의 중심에 두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교회가 먼저 자신의 건전한 철학을 구축하여 지역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설득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재울녹색교회는 예수를 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양목사는 “마이스터 엑하르트는 만물이 자기 삶을 통해 하나님을 들어낼 때라야 하나님은 하나님이 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추상적인 하나님을 믿고 전하지 않는다. 우리는 만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나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예수의 모습을 믿는다. 예수를 내 몸으로 살아낼 때 우리는 진정 기독교인이라는 칭함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가재울녹색교회는 대형교회가 아니다. 그래서 교회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에 때론 힘이 붙일 법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양목사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재울녹색교회에 오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지 않다. 양목사는 교회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사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교회가 커져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교회가 사람을 모아 제 몸집을 불리는 일에 혈안이 될 필요는 전혀 없다. 이미 교회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교회 밖을 나가면 이미 뜻을 같이 하는 이웃들이 있는데 무엇이 걱정인가. 교회 안에만 시선을 두면 걱정이 넘치겠지만 교회 밖에 시선을 두면 해야 할 일이 넘친다”

마지막으로 가재울녹색교회의 한 성도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에서 쏟아내는 수많은 설교들이 너무도 비이성적이고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가재울녹색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서는 신앙생활을 하기 힘들 것 같다”

70넘은 한 노신사의 고백이 영혼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결국은 자기 몸집 불리기에만 혈안이 된 우리 시대 수많은 교회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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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원과 창조질서 회복을 추구 - 가재울녹색교회 양재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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