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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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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4e365c395aed6eba502ef1e2983f0_RDdi4dY3rx1SZxGEl57Qxhuta.jpg▲ 시인 최규창

TV로 K2 산의 정상을 보는데
밤이 되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나는 하나님을 찬양해요
나는 하나님을 찬양해요
노래한다

나의 눈이 그것을 보고
나의 귀가 그 찬양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한다
 - 「축복·2」의 전문

이 시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형상화했다. TV로 K2산의 정상을 보는데 밤이 되자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반찍이는 별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로 인식한다. 그 찬양의 노래를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는 삶이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감사의 삶이 생활화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것은 깊은 신앙심에 연유한 자연스러운 발로이다. 신앙의 생활화에서 작용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첫 연은 TV로 보았던 K2산의 정상이었으나, 밤이 되자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인다. 한 두개가 아니라 수많은 별들이다. 공해로 찌든 서울의 밤하늘에서는 볼수 없는 광경이기 때문에 감동일 수 밖에 없다. K2산은 청정지역이다. 이 산은 인간들이 쉽게 정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서운 공해도 유발되지 않았다. 파괴나 훼손되지 않아 그대로 보전되어 왔기 때문에 밤하늘의 별들이 유별나게 반짝일 수 밖에 없다. 가까이 있는 듯한 별들을 볼수 있다. 이러한 이 산은 인도 카라코람산맥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토속명(土俗名)으로 ‘답상(Dapsang)’, 또는 ‘초고리(Chogori)’라고 불린다. 발토로 빙하 북쪽에 솟아 있는 고봉으로 높이 8,611m이며, 에베레스트산에 이은 세계 제2의 고봉이다. 화자는 TV로 K2산 정상을 보았으나, 밤이 되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발견한다. 그 반짝이는 별들을 감동의 장관으로 본 것이다. 그것은 TV에서 K2산의 정상을 보는 시선이 반짝이는 별들로 이동한 것이다. 그것은 이 별들을 보는 순간부터 시작(詩作)을 위한 전환의 시발이다.

제2연은 반짝이는 별들의 광경을 ‘찬양’과 ‘노래’로 의인화했다. 제1연에서 보았던 별들을 “나는 하나님을 사랑해요”라고 의인화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로 인식한다. 시편 147편 7절인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를 떠올린다.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과 무한한 은총에 대한 찬양의 노래이다. 그것은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란 구절이나, 1장 16절의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란 것처럼, 이 우주의 삼라만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다. 이 피조물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해야 하는 것은 의무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신앙적인 시각에서 유추하면 반짝이는 별도,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제3연은 욥기 13장 1절인 “나의 눈이 이것을 다 보았고 나의 귀가 이것을 듣고 통달하였느니라”를 떠올린다. 여기서 “나의 눈이 이것을 다 보았고”는 개인적인 관찰을 통하여 아는 것이고, “나의 귀가 이것을 듣고”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던 것을 가리킨다. “통달하였느니라”는 ‘이해하다’나 ‘분별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눈은 관찰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게 되고, ‘귀’는 구두나 소리로 판단하게 된다. 별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광경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생활화된 신앙이 작용한 관찰과 경험의 결과이다. 이 눈과 귀를 지닐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이다. 그것은 화자가 지닌 신앙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 준다. 오직 하나님을 향한 바른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고, 반짝이는 별들의 행위도 화자가 지닌 신앙의 동일선상에서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시인·한국기독교문인 협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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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시 다시 읽기 12] 하나님찬양과 감사의 삶 - 권오숙의 「축복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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