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후원과 봉사에 동참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매서운 겨울을 나기 힘든 이웃들이 절실히 필요한 김장과 쌀, 연탄 등 필수품들을 후원하고자 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등 모두가 함께 하는 ‘사랑의 실천’ 활동이었다.
특별히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와 헌신은 기독교계가 주도하여 타 종교에 비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초기 한국교회도 선교사들이 학교와 병원을 세워 어려운 이웃들을 도왔으며 교인들도 사랑을 전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았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모습이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행위가 복음전파의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사회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절대적 빈곤은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다. 과거에는 과거 선교사들처럼 절대적 빈곤에 시달린던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경제적 도움이 기독교에 대한 신뢰와 복음전파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문제가 더욱 커졌다.
이미 불교와 천주교 등 다른 종교들은 이웃들을 위한 봉사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철저하게 자신들의 모습은 감추며 활동하고 있다. 재정규모나 종파 내부의 문제가 있어도 외부에는 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통해 거룩한 성직자의 이미지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교회는 현재 분열로 인해 개교회 차원의 사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을 선도했던 한국교회가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연합적 차원의 봉사와 후원사역을 요구하고 있다. 인프라확보와 복지규모를 키우려면 단일화된 연합기구 중심의 사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합의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