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의 시편과 정신건강(34)
고난을 이기는 힘 - 시편 105편
시편은 다양한 상황, 다양한 경험, 다양한 인생들을 소개해 준다. 본문으로 고른 시편 105편에는 아브라함이 먼저 등장한다(5절). 그리고 이삭(9절)과 야곱(10절)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특별히 요셉의 경우에는 몇 절을 할애하며 길게 소개한다. 요셉으로 말하자면 꿈의 사람, 하나님과 동향한 사람, 높아진 인물 등으로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의 초년은 그리 행복한 인생은 아니었다. 많은 고난이 그의 인생에 폭풍처럼 밀려왔다. 형제들이 배신했고, 노예로 팔았으며, 종살이하다 처음에는 인정받는 줄 알았는데 주인 여자의 모함으로 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요셉은 고난을 이긴 극적인 인생을 산 인물이다. 어떻게 고난을 이기게 되는가? 요셉의 고난을 이기는 힘은 무엇인가? 우리들이 현재 고난을 당한다면 요셉의 경우를 보면서 이기는 비결을 배우게 된다.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기 때문이다(17절). 자신들이 팔아버린 동생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나타나자 질겁하고 놀란 형들 앞에서 요셉은 고백한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하나님이 보내셨다는 단단한 자부심이 고난에서도 이기게 했다.
어려운 종 생활을 견뎠기 때문이다(17절). 다른 이도 아니고 형들에게 버림받고 종으로 팔렸을 때 그 상처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요셉은 씩씩하게 종 생활을 버텼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창세기에는 이렇게 설명한다.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창 39:23). 요셉은 그 어려운 시절 동안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목했기에 고난을 이겼다. 루벤스(1577~1640)라는 화가가 그린 “사자굴의 다니엘”이라는 그림을 보면, 사자 몇 마리와 동굴 안으로 들어오는 빛줄기 그리고 다니엘이 보인다. 다니엘의 눈을 들여다보면, 그는 사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목하고 있다. 환경을 보면 무섭고 두려워 낙망한다. 그러나 시선을 하나님께 두는 자는 고난도 이긴다.
수형자 생활로 단련되었기 때문이다(18절).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다. 그러나 수형자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의 신분은 감옥안의 죄수에서 곧장 애굽의 총리로 수직 상승했다. 그 사이에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다”고 했다(19절). 아마도 감옥 안에서도 하나님의 약속, 꿈을 믿고 소망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꿈처럼 그는 수많은 별들 중에서 가장 빛났고, 이삭들 중에서 가장 든든했다.
지난 주간 양평에서 교단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회복세미나’를 열었다.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은혜 받았고, 회복되었노라고 말한다. 나 역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참여했지만, 개척 목회자들 못지않게 좋은 시간을 보냈다. 모닥불 토크 시간에 마이크를 넘겨주어 한 가지 경험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1999년 겨울까지 나 역시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학생들을 전도하는 개척자였다. 여전히 IMF 탓에 경제적 곤란을 겪었고, 미국에서 오라는 교회도 없고, 학생들을 상대하는 목회여서 수입도 거의 없었다. 이제 졸업하고 학위를 받아도 어디 오라는 학교도 없었다. 깜깜한 중에도 나는 전혀 걱정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이곳까지 인도하셨고, 또 앞길도 인도하시리라 믿었다. 다음 해인 2000년 여름, 나는 현재의 평화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다.
(commission@naver.com)
/평화교회 목사